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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부( ☞ 클릭 )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이번 2부에서는 요즘 스홀 가족들에게 많이 받고 있는 질문을 Q&A 형태로 작성해보았습니다.

Q. 스홀맘 : 통합사회(이하 통사), 통합과학(이하 통과)는 무엇을 배우게 되나요?

A. 강명규쌤 : 아직 교과서가 출간되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교육부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통합사회

- 지리, 일반사회(정치, 경제, 법 등), 윤리, 역사의 기본적 내용을 대주제 중심의 통합적 접근을 통해 사회현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 통합과학

- 초중학교 과학의 기본개념과 탐구방법을 바탕으로 현행 물리1, 화학1, 생명과학 1, 지구과학 1의 30% 정도의 내용과 난이도로 재구조화

Q. 스홀맘 : 통사, 통과 선행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강명규쌤 : 이에 대한 대답은 아직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일부 학원에서 자신들이 정확히 알고 있다며 온갖 단정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통사, 통과 선행학습을 부추기는데 정말로 무책임한 호객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학원들이 일단 돈부터 벌고보자 라는 생각으로 공포마케팅을 하는 것이지요. 자신들이 이야기한대로 정책이 발표되면 ‘이것 봐라, 내가 이렇게 된다고 했지 않냐. 내 예측이 정확하니까 나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라고 추가마케팅을 하면 되고, 전혀 다른 정책이 발표되도 ‘원래 이렇게 가기로 되어있었는데 일부 단체들이 압력을 넣어서 일단 이렇게 된 것 뿐이다. 결국 내가 말한대로 가게 될거다’라는 식으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유야무야 넘어가지요. 어차피 몇 달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혀질 테니까요.

따라서 아직 통사, 통과를 어떻게 공부해야 된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교과서도 아직 출시되지 않았고, 일선 고등학교에서도 교육과정 수립은 커녕 어떤 선생님이 가르치실지 담당선생님도 제대로 정해지지 않았으니까요.

(통합과학은 물리, 화학, 지구과학, 생물 선생님 중 어떤 선생님이 가르쳐야 될까요? 물리 선생님이 화학, 지구과학, 생물까지 공부해서 통합과학을 가르쳐야 될까요? 아니면 파트별로 각 과목 선생님들이 번갈아 들어와서 가르쳐야 될까요? 이에 대한 정답은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일선 학교들도 고민하고 있고, 이에 대한 대책도 학교별로 달라질 수 있지요. 최악의 경우 나이가 어린 선생님들이 떠맡게 될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학원들 이야기에 너무 현혹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학원설명회는 마케팅 행사이기 때문에 강한 표현을 쓸 수밖에 없거든요. 교육부나 교육청에 아는 사람이 있다던지, 대학과 연계해서 준비했다던지 하는 식으로 권위에 의존하는 오류까지 동원하면서요.
(수능 개편안이 발표되기 전 대치동에서는 수능 개편에 대한 온갖 설명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학원 원장들은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당연론을 펼치며 수학/과학이 절대평가로 전환될거라고 이야기했지요. 그런데 그들의 주장을 잘 들여다 보면 자신의 이권과 연관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학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외친 학원들은 수학학원이고, 수학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외친 학원들은 수학학원이거든요. 영어학원은 문이과 통합으로 수학, 과학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외쳤고요. 하지만 결론은 수학, 과학 모두 상대평가로 유지될 뿐 아니라, 문이과 역시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발표났지요. 근거없는 자기 주장이었음이 들통난 것입니다. 하지만, 1~2달 밖에 안지난 지금 그 학원들의 설명회 내용이 틀렸다라는 이야기는 회자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나간 일은 잊혀질 뿐이니까요.)

Q. 스홀맘 : 그래서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요?

A. 강명규쌤 : 지금은 통사, 통과 선행학습보다 국영수에 더 신경쓰는 것이 좋습니다. 통사, 통과는 아직 교과서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에 시간과 노력을 쏟기 보다 확실한 곳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지요.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통사나 통과는 중학교 과정 70%에, 고등학교 1과정(물1/화1/생1/지1) 30% 정도로 만들어진다고 하니 교과서가 나온 후에 공부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거든요. 통합과목이다 보니 수업내용은 상당히 방대할 수 있지만 누구나 배워야 되는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난이도는 높게 책정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Q. 스홀맘 : 그럼 지금은 국영수만 더 신경써도 된다는 것인가요?

A. 강명규쌤 : 네. 지금은 일단 국영수에 더 신경쓰시고 통사와 통과는 교과서가 나온 후에 준비하셔도 됩니다. 아마 올 겨울방학 때는 온동네 수학, 과학 학원들이 통사, 통과 수업을 개설할 테니 중3 기말고사가 끝나는 11월부터 고등학교 입학 전인 내년 2월까지 4개월 동안 공부하면 됩니다. 지금은 교과서도 출시되지 않았고, 고등학교에서 통사, 통과 시험문제를 어떻게 출제할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요.

학원에서 통사, 통과에 대한 제대로 된 수업은 내년 여름방학부터나 개설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적어도 내년 1학기에 실제로 학교에서 통사, 통과 수업이 이루어지고 시험문제까지 출제돼봐야 그에 대한 맞춤수업을 만들어낼 수 있겠지요. 그 전에는 이렇게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예측을 토대로한 수업이기 때문에 효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Q. 스홀맘 : 불안해서 그런데 기존 공통과학이나 공통사회 교재로 미리 공부해두면 안 될까요?

A. 강명규쌤 : 통사와 통과는 학문간 융합을 지향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기존의 공통과학이나 공통사회와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공통사회나 공통과학은 각 파트별로 다른 과목을 배우는 방식이었다면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하나의 주제를 놓고 여러가지 개념이 융합되어 나올 가능성이 높거든요.

하지만 융복합도 기본개념이 합쳐진 것이기 때문에 기본개념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융복합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아직 마땅한 교재가 없는 상황이기에 사회와 과학의 기본개념을 익힌다는 생각으로 공통사회와 공통과학 교재를 가지고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아예 물/화/생/지 1과목을 한 번씩 훑어보는 것도 좋고요.
(사회는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해가 안 될 경우 암기를 통해서라도 어느 정도 수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통사보다는 통과를 먼저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과학에 강점을 갖고 있는 남학생들은 통과 선행학습을 해두면 중학교 때 여학생들에게 당한 내신의 설움을 어느정도 극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학생들의 경우 자칫하면 통과가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을 테고요.
(수능 개편 1년 유예되서 통사와 통과는 필수과목으로 수업은 받지만 수능에 출제되지 않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일선 학교나 학생들의 경우 통사와 통과 공부를 소홀히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그럴 경우 2015 교육과정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 보니 교육부에서는 대학에 통사, 통과 내신을 꼭 반영하도록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따라서 통사, 통과 내신을 망치면 최악의 경우 고1 때 이미 SKY 학생부 전형 불합격이 확정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지요.)

아무튼 융복합도 결국 탄탄한 기본개념에서 시작되는 만큼 융복합이라는 용어에 너무 흔들리지 마시고 사회와 과학이라는 생각으로 기본개념을 익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통사, 통과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되네요.

추신. 캉쌤이 사교육업체들과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캉쌤의 분석력이 그들보다 뛰어나거나 캉쌤이 더 도적이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학원이나 인강 등의 수익사업을 하지 않다 보니 이권이 얽혀있지 않아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 뿐이지요. 그런 탓에 경제적으로는 매우 큰 부담을 지고 있네요. 우리 스홀 가족들의 후원이 늘어나서 캉쌤이 앞으로도 이권에 얽메이지 않고 정직한 교육정보들을 계속 전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