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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필고사 불만족-가려운 다리를 긁어야 합니다.

 

“ 아이가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중간고사 결과가 기대이하/ 충격적입니다. 소수인원으로 수준별 수업을 해주는 학원을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며칠 전에 본 글입니다. 도대체 중간고사 부진의 원인을 뭐라고 봤기에 이런 처방(학원,소수인원,수준별수업)이 내려졌는지 궁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학원이 소수인원반이 아니어서, 수준별수업이 아니어서 생긴 문제라고 여기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렇게 하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판단으로 대책을 세워 실행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의 시간과 기회는 아주 제한적이며 놓치고 지나치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글을 써 봅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 문제를 일으킨 원인을 찾아서 원인에 맞는 조치를 해야 합니다. 가려운 다리를 긁어야지 엉뚱한 다리를 긁어서는 시원함을 얻을 수 없지요.

 

좀 번거롭겠지만 그냥 학원비 들이고 그냥 아이 고생시키며 그냥 귀중한 시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조금은 신경을 쓰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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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험문제 전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 경우, 예, 원인구분은 참고사항임)

구분		경우	예	원인구분
맞춘 문제	①풀어서 맞춘 문제	확실하게 알고서 답을 고른 문제, 계산을 완료해서 얻은 답으로 맞은 문제
	②찍어서 맞춘 문제: ☆ 표시	무작위 찍기 및 명확하지는 않으나 그런 것 같아서 선택한 경우		개념/지식 부족
못 맞춘   문제	③풀었는데 맞추지 못한 문제: x 표시	확실하게 알고서 답을 골랐는데 표기를 잘못함	2번에 체크한다는 것이 3번에 체크	실수/부주의
		수학문제에서 계산을 완료해서 답을 얻었는데 계산결과가 바르지 않은 경우	2³=6 과 같이 착각, 숫자나 글씨를 잘못 읽음	실수/부주의
			1/2+1/3=2/5라고 계산, 원뿔 전개도를 삼각형으로 함	개념을 잘못알고 있음,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생각나는 대로 적용, 해석능력 부족
			문제를 잘못 해석하여 풀이
		수학문제에서 계산은 바르게 했는데 정답을 맞추지 못한 경우	자연수만 답으로 해야 하는데 0,-1까지 답으로 함	실수/부주의
	④풀지 못한 문제: ☆ 표시	건드리지 못한 문제	주로 뒤쪽 문제	시간부족
			고난이도로 풀이 엄두를 못냄	개념/ 문제 풀이능력 부족
		무작위 찍기 및 명확하지는 않으나 그런 것 같아서 선택한 경우		개념/지식 부족
		수학문제에서 풀이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과를 내지 못한 경우		개념/ 문제 풀이능력 부족

 

그리고 원인에 맞게 조치합니다.

 

1. ②④문제(☆표 문제) 하나하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따져봅니다.(찍어서 맞은 문제는 풀지 못한 경우로 봄. 시간부족으로 건드리지 못한 문제는 제외). 전자이면 ◎표시, 후자이면 ※ 표시

1) 학교 시험 범위 내 문제인가 아니면 범위를 벗어난 문제인가?

2) 수업(학원과외) 받은 적이 있는 내용에 대한 문제인가 아니면 전혀 듣보잡 문제인가?

3) 공부한 적이 있는 내용인가? 아니면 공부한 적이 없는 내용인가?

4) 갖고 있는 교재(교과서, 참고서, 수업교재, 프린트물 등)에 있는 문제인가 아니면 보유교재에는 없는 내용인가?

 

 

분석결과 ◎표시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망했을까?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한, 늘 해 오시던 대책이 과연 타당성이 있어 보이는가도 살펴보시구요.

 

1) 학교 시험범위 밖이면서 듣보잡문제이고 보유교재 밖의 문제면 해당 범위의 교재를 추가 공부 하던가 가르쳐 주는 곳(학원 과외 등)을 찾아봅니다. 이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특히 지방의 경우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2) 수업받은 적이 있거나 공부한 적이 있는 문제, 갖고 있는 교재에 있는 문제이면 수업에 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자습시간을 늘려 공부합니다. 이 경우를 학원과외로 해결하려하면 지금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공부도 망치게 됩니다.

 

3) 학원 과외를 하는 경우, 학원과외 수업을 받았거나 그 교재에 있는 내용에 대한 문제일 경우, 학원과외가 아니라면 그 내용을 접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하던 학원과외를 계속해야겠지만, 학교 수업이나 구할 수 있는 교재로 충당할 수 있다면 필요한 것은 자습입니다. 학원과외하느라 시간을 빼앗겨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보다도

배웠는데, 공부했는데, 갖고 있는 책에 있는 내용인데 시험에서는 왜 못 맞췄었을까를 생각해 보시면 뭘 바로잡아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수학의 경우 듣보잡 문제이더라도 시험 범위만 맞으면 자습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문제풀이능력은 배워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풀 때에 생기는 것입니다.

국어는 대체적으로 학원과외로 해결할 수 없는 과목입니다. 중학교는 학교수업이 전부죠.

영어는 교재(이비에스나 모의고사기출문제)와 범위가 알려져 있을 경우에는 어떤 공부를 해야할 지가 너무 뻔합니다.

 

분석을 해 보면 “학원, 과외를 한다”라는 대책이 세워지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런데 모두 다 “학원 과외” 대책을 세우시는 것을 보면 정말 경이롭습니다,

 

* 시간부족의 경우는 별도로 합니다. 시간 부족의 이유는 풀지 못하는 문제에 시간을 들이기 때문입니다. 풀이하는 데에 시간을 써야지 풀지 못하고 끙끙대는 데에 시간을 쓰는 어리석음은 없어야 합니다.

 

 

2. ③문제(x표 문제) 하나하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따져봅니다.

(풀지 못한 경우(-능력부족)와 풀었는데 틀리는 경우(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아주 다릅니다.)

1) 실수

2) 부주의

3) 오개념 적용, 근거없이 대충 그럴 거라고 판단해서 진행:

 

이 경우에는 해당 내용을 실제 사례를 구체화 해서 실수방지노트를 만들고 포스트잇을 책상 앞에 붙여서 질리게 봐서 자기를 세뇌시킵니다.. 오답노트는 안 만들더라도 실수방지노트는 반드시 만드는 것이 억울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³=6이 아니고 8이야.

1/2+1/3 같은 분수 더하기는 무조건 통분부터 해야 해.

∑f(x)g(x)는 ∑f(x)∙∑g(x)가 아냐, limit와는 달라.

“답을 구했으면 반드시 정답조건 확인” , “구하는 것에는 네모를 치자”

“문제를 읽을 때는 순서대로 조건마다 하나하나 동그라미 치며!!!”

“처음보는 식은 반드시 근거를 따져/ 계산을 해보던가 해서 판단하자!!!”

 

 

한해에 네 번이나 보는 시험에서 매번 하던 대로 하고 실망하고, 또 그대로 하고 실망하고 하는 이상한 일을 반복하며 없는 돈 버리고 자식 농사도 신통치 않게 하시는 안타까운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서 대충 간단하게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