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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우리 애는 문과일까? 이과일까?’입니다.

 

앞으로는 문이과 통합이 된다고 하지만 그것은 교육과정 상의 변화일 뿐 아직도 직업의 세계에서는 문과와 이과를 나눠서 요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문과 출신에게 이과 업무를 맡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우리 애가 문과성향인지 이과성향인지 우리 아이의 문이과 계열을 알아보는 방법을 준비해봤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4월 16일 오후 4시 22분부터 약 12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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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아이들 성향을 보면 문과인지 이과인지 구분이 잘 안 되는 애들이 많아요. 문과인지 이과인지 일찍 알 수 있으면 공부시킬 때도 고생을 덜 할 수 있을 텐데 우리 애가 문과인지 이과인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나요?

->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역시나 적성검사입니다. 적성검사는 학교에서 단체로 시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커리어넷이나 워크넷 같은 공공기관 홈페이지에서도 무료로 받아볼 수 있지요. 그런데 적성검사 결과가 나오면 머리가 복잡해지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동안 내가 생각하던 아이의 모습과 다르거나, 내가 기대했던 직업과 다른 직업이 나와서 아쉬운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적성검사 결과는 바뀌기 쉽거든요.

1-2. 적성검사 결과가 바뀌는 아이들이 많은가요?

-> 우리 아이들의 뇌는 급격히 성장하기 때문에 작년의 뇌와 올해의 뇌는 다르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1~2년 만에 성격까지 완전히 바뀌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아이들이 키만 크는 것이 아니라 뇌도 함께 성장하다 보니 성격이나 성향이 바뀌는 것이지요.

특히, 유아나 초등학교 시기는 다양한 직업을 알아가는 시기다 보니 장래희망이나 관심영역이 수시로 바뀝니다. 예를 들어 과학자가 되고 싶다면서 로봇 만들기를 사달라고 밤낮으로 졸라대던 아이가 막상 사주고 나면 꿈이 바뀌었다면서 쌓아놓기만 하는 경우들이 있잖아요. 우리 청취자분들 댁에도 아이들 관심이 바뀌어서 먼지만 쌓여가는 물건들이  몇 개씩은 있을 겁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이런 모습이 변덕으로 보일 수 있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몰랐던 직업에 대해 새로 알게 된 것 뿐이지요. 그렇다 보니 초등학교 시절에는 장래희망이나 관심사 변화에 따라 적성검사 결과도 수시로 바뀝니다.

1-3. 그렇다면 적성검사를 굳이 볼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요? 어차피 또 바뀔 텐데요.

->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바뀐 것이지 적성검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적성검사는 우리 아이가 뱃속에서부터 타고난 적성을 알아보는 검사라기보다 지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나 두뇌발달 수준을 확인해보는 과정이라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우리 아이를 어떻게 가르쳤는지 알아보는 과정일 수도 있고요. 아이들에게 과학책을 열심히 읽히고 과학관도 자주 데려가면 문과 성향을 타고난 아이들도 이과처럼 보이기 쉽거든요.

따라서 뇌 발달이나 직로탐색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된 고등학생들은 적성검사 결과를 믿고 그 쪽 방향으로 지도해주셔도 괜찮지만, 초등학생이나 중학교 1,2학년의 경우는 우리 아이의 뇌 발달 수준이나 관심영역을 알아본다는데 의의를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는 적성검사 결과가 나오면 반대로 가르쳐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문과 적성이 나오면 타고난 적성이 문과가 아니라 내가 문과 쪽으로 키워서 그렇게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과학책도 읽히고 과학관에도 데려가 주시면서 이과 쪽 흥미를 높여보시는 것이지요. 그러면 다시 바뀌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아이가 타고난 적성이 아니라 내가 그렇기 키웠기 때문인 것이지요.

2-1. 그런데 막상 고등학교에 가서 문/이과를 결정할 때 보면 대부분 성적으로 결정하지 않나요? 영어를 잘 하면 문과, 수학을 잘 하면 이과라는 식으로요.

-> 입시에서는 ‘성적이 곧 적성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대학에 원서를 쓰거나 문/이과를 결정할 때 성적에 맞춰서 하다 보니 이런 말이 나온 것인데 그래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는 문/이과를 나눌 때 수학이 아니라 사회나 과학 과목 성적을 봐야 하는데 아직도 많은 분들께서 수학 성적으로 문/이과를 결정하고 계시거든요.

2-2. 문/이과를 결정할 때 수학 성적이 아니라 사회나 과학 성적을 봐야 된다는 것인가요? 왜 그런가요?

-> 예전에 학력고사나 수능 초기 시절에는 문/이과를 가릴 것 없이 모든 학생들이 국영수사과 시험을 다 봤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는 수학 성적으로 문/이과를 나누는 것이 효과적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문과와 이과가 시험 보는 과목이 다릅니다. 문과는 수능에서 사회과목을 시험보고, 이과는 과학과목을 시험보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수학보다 사회나 과학 과목으로 문/이과를 결정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수능시험에서 안 봐도 되는 과목이 있다 보니 어떤 과목을 보고 어떤 과목을 안 볼지 경정해보시라는 것입니다. 수학을 잘 할 경우에는 어디를 가도 다 좋거든요. 이과로 가면 어려운 수학 문제들을 풀 수 있어서 좋고, 문과로 가면 수학을 빨리 끝내고 다른 과목을 공부할 수 있어서 좋지요. 

그래서 수학을 잘 하더라도 과학보다 사회를 잘 하면 문과, 반대로 수학을 잘 못하더라도 사회보다 과학을 잘 하면 이과를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 때 성적은 학교 내신이 아니라 전국 모의고사 등수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시험에서 과학 등수가 높아서 우리 애가 과학을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리 애가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애 친구들이 못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일종의 착시효과인데 이게 바로 내신의 맹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 실력은 학교 내신이 아니라 전국 모의고사 등수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3-1. 고등학생들은 전국 모의고사를 보니까 모의고사 등수로 판단할 수 있지만 중학생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과학고나 외고처럼 중학교 때 이미 문/이과를 결정해야 하는 학교들도 있잖아요.

-> 중학생들은 학교에서 전국 모의고사를 치르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학교 내신 성적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내신 성적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뀌고 성적표에서 등수가 사라진 이후 중학교 시험이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평균성적이 70~80점씩 나오고 90점 이상인 a등급이 30~40%씩 나오는 학교가 많아졌거든요. 그렇다 보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사회와 과학 성적 둘 다 높게 나와서 학교 내신만으로는 어느 쪽에 더 강점이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학생들은 다음의 2가지 방법을 활용해보시면 좋습니다.

3-2. 어떤 방법인가요?

-> 첫 번째는 과목별로 어려운 공부, 즉 심화학습을 시켜보는 겁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서 반응이 나타납니다. 어렵다고 짜증을 내면서 포기하는 과목이 있는 반면에 어렵다고 하면서도 계속 하는 과목이 있거든요. 그게 어느 과목인지 보시는거죠.

두 번째는 독서기록을 보시는 겁니다. 우리 애가 문과 쪽 책을 많이 읽었는지 이과 쪽 책을 많이 읽었는지 보시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 때 단순히 숫자만 확인하셔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 독서기록장에 적힌 책 숫자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문과로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아이들이 독서기록장에 기록하는 책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숙제로 내준 책이거나 권장도서들인데 이 책들이 대부분 문과 책이기 때문입니다. 추천도서를 선정하시는 분들이 주로 문과 출신이거든요.

3-3.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독서기록에서 서로 연관된 도서를 찾아주셔야 합니다. 아이가 책을 100권 읽었는데 그 중 문과 책이 80권, 이과 책이 20권이라면 문과 책을 많이 읽었으니 문과라고 속단하시는 것이 아니라 책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봐주시라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문과 책은 많이 읽기는 했지만 시를 읽었다가 소설을 읽었다가 역사책을 읽는 등 중구난방인 반면에, 이과 책은 상대적으로 적게 읽었어도 연관성 있는 책들, 예를 들어 우주에 관련된 책만 잔뜩 읽었다거나 우주에 대한 책을 읽고 로켓에 대한 책을 읽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으면 그게 아이의 적성일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책 사이에 연결고리가 있다는 것은 시켜서 읽은 책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서 읽은 책인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아이가 읽은 책을 보실 때는 제목만 보시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함께 보셔야 한다. 위인전을 많이 읽었으니 문과다 라는 것이 아니라 위인전 중에서도 과학자 위주로 읽었다면 그 아이는 책을 좋아한 것이 아니라 과학자를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아이들 독서지도를 하실 때 연계성 있는 책들을 계속 권해주시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아이의 반응을 통해서 어느 쪽에 관심이 있는지 파악하실 수 있을 겁니다.

4. 그런데 내년부터는 문/이과가 통합되는데 아직도 우리 애가 문과 쪽인지 이과 쪽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나요?

-> 현재 중3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내년부터는 2015 개정교육과정이 운영됩니다. 세간에서 문/이과 통합과정이라고 많이 불리다 보니 2015 개정교육과정이 시행되면 문/이과를 나누지 않고 똑같은 내용을 배우게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년부터 이뤄지는 문이과 통합이라는 것이 어떤 변화를 의미하는지 다음 주에 구체적으로 알려드리습니다. 문/이과 통합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시다 보니 초/중학생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께서는 다음 주에 꼭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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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2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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