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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절대평가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바로알기

등록 스홀신강명규쌤 조회 2202 추천 16 등록일 2017-04-11 오전 11:50:23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수능 영어 절대평가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바로알기’입니다.

 

2018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입니다. 그동안 유지되오던 9등급제 상대평가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이라는 식의 절대평가로 바뀌게 되지요. 그런데 그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그 불편한 진실을 캉쌤이 알려드립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4월 9일 오후 4시 22분부터 약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1. 올해부터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면서요.

 

-> 작년까지는 수능 영어가 9등급제 상대평가였습니다. 상위 4%까지는 1등급, 11%까지는 2등급이라는 식으로 점수에 상관없이 석차백분율로 등급이 매겨졌지요. 그런데 올해(2018학년도)부터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됩니다. 그렇게 되면 등수에 상관없이 영어점수가 90점만 넘으면 무조건 1등급을 받게 되지요. 앞으로는 수능 영어시험이 친구와의 등수경쟁이 아니라 나와의 점수경쟁이 되는 겁니다.

 


2. 그러면 누구나 다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건가요?

 

-> 이론상으로는 그렇습니다. 90점만 넘으면 등수에 상관없이 무조건 1등급을 받기 때문에 이론상으로는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이 1등급을 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정부에서 영어 등급 산출방식을 바꾼다고 했지 누구나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영어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았거든요.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지난달 28일에 올해 수능시험 시행 계획을 발표했는데 수능 영어시험의 난이도를 예년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문항수, 배점, 문제유형의 변화도 없다고 밝혔고요.

 

따라서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고 해서 시험까지 쉽게 출제될 줄 알고 우습게 봤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습니다.

 


3. 그래도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1등급을 받는 학생수가 늘어나겠지요? 얼마나 늘어날까요?

 

-> 상대평가로 진행된 작년 수능 영어시험의 경우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 만점에 94점이었습니다. 동점자까지 포함해서 약 4.4%인 24,244명의 학생들이 1등급을 받았지요.

 

그런데 작년 수능 영어시험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다시 계산해보면 1등급 커트라인이 90점이 되고, 동점자까지 포함해서 약 7.8%인 42,867명이 1등급을 받게 됩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하면 1등급 학생수가 비율로는 약 4%에서 약 8%로 2배 정도 늘어나고, 인원수로는 약 2만 명 정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4. 그렇다면 앞으로는 대학입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가 한결 수월해지겠어요.

 

->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이상입니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만 지원할 수 있고, 지원할 수 있는 인원도 학교당 2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보니 일반적으로 문과 1등과 이과 1등이 지원하고 있지요. 전교 1등이면 자기 학교에서 상위 1~2%에 해당하는 극상위권 학생이다 보니 이런 학생들에 전국 상위 11%까지인 2등급을 수능에서 받아오라는 것은 굉장히 쉬운 요구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입시결과를 보면 전교 1등이 지원하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경우 지원자의 약 40%가 2등급 3개 영역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에 있는 고등학교 중 약 40%는 전교 1등이 전국 11% 안에도 못 든다는 것이지요. 학교들 간의 학력격차가 그만큼 크다는 것입니다. 일반고 학생들이 서울대 뿐 아니라 유명대학에 많이 합격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이유가 바로 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때문이지요. 그런데 앞으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학생들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더 커지지는 않을까요? 수학이나 다른 과목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 어차피 입시는 제로섬 게임이다 보니 당연히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수학의 영향력 증가이지요.

 

그런데 서울과 지방 그리고 특목고와 일반고의 학력격차를 보면 영어보다 수학에서 더 크게 벌어집니다. 사실 강남에 있는 일반고나 특목고 학생들은 방학 때 해외로 영어캠프를 다니는 등 어릴 때부터 영어공부를 많이 하다 보니 영어 과목에서 성적 차이가 가장 크게 발생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영어는 전국 어디서나 어릴 때부터 많이 시키다 보니 영어실력 차이는 생각만큼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공부법에 차이가 있는 것이 일반고 학생들은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릴 때부터 많이 시키는 정도지만, 특목고 학생들은 수학공부를 하기 위해 영어를 일찍 끝내놓으려고 한다는 겁니다. 특목고 학생들을 보면 이미 중3 때 수능 수준까지 다 끝내놓고 고등학교 때는 수학에 올인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과학고나 영재학교 학생들을 보면 중학교 2,3학년 때 고등학교 수학, 과학 선행학습을 하기 위해 중1때까지 수능 공부를 끝내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과학고나 영재학교 입시전문학원들에 가보면 영어공부가 안 끝난 학생들은 아예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그렇다 보니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일반고나 지방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 같아 보이지만 수학의 영향력이 더 높아지게 되서 수학에 강한 서울 강남이나 특목고 학생들이 더 유리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고 학생들이나 지방 학생들의 경우 수학공부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습니다.

 


6. 그러면 영어 공부할 시간을 줄이고 수학 공부시간을 늘리는 것이 좋을까요?

 

->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다고 하니까 영어공부를 줄이고 수학공부를 늘린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데 이럴 경우 총점불변의 법칙에 갇히기 쉽습니다. 영어공부를 줄이고 수학공부를 늘렸더니 수학점수는 올랐지만 영어점수가 떨어져서 결국 총점은 똑같더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대입 수시모집에서 영어내신의 영향력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는 수업교재로 영어원서를 사용하다 보니 영어 잘 하는 학생을 선발하고 싶어 하거든요. 영어 못하는 학생을 뽑아놓으면 교재조차 제대로 못 읽어서 수업진행이 제대로 안 되니까요.

 

즉, 영어공부를 소홀히 했다가는 대학을 가는 것 뿐 아니라 대학에 가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수학의 영향력이 높아다고 해서 영어 공부시간을 함부로 줄여서는 안 됩니다. 특히, 영어내신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능 영어공부를 다소 줄인다고 할지라도 내신 영어공부는 절대로 줄여서는 안 됩니다.

 

하지만 학년에 따라 영어와 수학의 학습비율은 조절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교 때까지는 영어에 집중해서 해서 영어를 미리 끝내놓은 후 고등학교에 가서 수학에 집중하는 것이 입시에 효과적일 수 있지요.

 


7.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 어떤 아이들에게 유리할까요?

 

-> 타고난 머리가 좋은 아이들이 더 유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어는 학문이기 이전에 언어이다 보니 타고난 학습능력이 부족해도 노출만 충분히 시켜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지요.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이 있습니다. 미국에 가면 거지도 영어를 잘 한다고요.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가정환경이 안 좋고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어도 노출만 많이 시켜주면 누구나 잘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수학은 다릅니다. 수학은 학문 그 자체이지요. 영어는 어릴 때부터  노출만 많이 시켜줘도 누구나 잘 할 수 있지만, 수학은 노출만 많이 시켰다가는 수학포기자, 줄여서 수포자가 될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 보니 앞으로는 타고난 머리가 좋은 아이, 여학생보다는 남학생, 문과학생 보다는 이과학생들이 대입에 더 유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입시준비 방식을 지금과는 조금 다르게 가져가는 것이 좋겠네요.

 

그런데 다음 달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잖습니까. 대통령이 바뀌면 입시정책이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선 후보마다 서로 다른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으니까요. 그러니 정책을 무시해서도 안 되겠지만 정책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실 필요도 없을 것 같네요. 가장 중요한 것은 입시정책이 아니라 내 아이의 적성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는 것일 테니까요.


 

 

*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2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방송을 통해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덧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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