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 자유게시판 (자녀와 ID 공유 금지)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캉쌤의 이번 주 방송 주제는 ‘학부모총회’입니다. 매년 학년 초가 되면 학부모총회가 개최되는데 학부모 총회에 왜 참석해야 하는지 그리고 참석해서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KBS 1라디오 ‘김홍성의 생방송 정보쇼’를 통해 2017년 3월 12일 오후 4시 22분부터 10분간 방송된 방송원고 초안입니다. 생방송인 관계로 실제 방송 내용은 아래와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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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음 주부터 초중고등학교에서 학부모 총회가 열리는데 총회에는 꼭 가는 것이 좋은가요?

 

-> 학부모 총회는 꼭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 교육은 학교에서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도 협조를 해주실 때 최대의 효율을 얻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학부모 총회를 통해 우리 아이 학교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꼭 알아야 될 정보들은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알려주고 있는데 학부모 총회까지 갈 필요가 있나요?

 

-> 총회에 가시면 교육과정, 교칙, 학사일정 등 다양한 정보들을 한 번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아이 학교가 왜 이렇게 운영되는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려운 속사정까지도 들으실 수 있지요.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가장 밀착해서 지도해주시는 분은 담임선생님이기 때문에 우리 아이 담임선생님이 어떤 성향인지도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정책을 철저히 지키는 선생님이 계신가 하면 적당히 여유를 두는 선생님도 계시거든요. 선생님의 이런 성향을 잘 파악해두시면 학교와 엇박자를 내지 않고 원만하게 1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3. 학부모 총회 참석률은 학교마다 비슷한가요?

 

-> 총회 참석률은 지역별, 학교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다르고, 고등학교에서도 특목고와 일반고, 서울과 지방이 큰 차이를 보이거든요. 예를 들어 특목고의 경우는 아무리 멀리 떨어진 기숙형 학교라도 거의 모든 부모님들이 참석하십니다. 반면에 일반고의 경우는 한 반에 4~5분 정도 밖에 참석을 안 하시는 학교들도 많지요.

 

4. 총회에 참석하는 것 자체도 번거롭지만, 총회에 참석했다가 시험감독이나 급식모니터링, 녹색어머니회 같은 봉사활동을 맡게 될까봐 안 가시는 분들도 많지 않나요?

-> 그런 분들도 많습니다. 무엇인가 역할을 맡아서 학교에 간다는 것이 부담스러운 일이거든요. 요즘은 맞벌이 하는 엄마들도 많다 보니 시간을 내기도 쉽지 않고요.

 

하지만 학교에 다녀오시면 학교생활에 대해 알 수 있어서 아이들과 이야기 거리가 늘어날 뿐 아니라, 교육과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아이들 공부도 효율적으로 시키실 수 있습니다. 동일한 유형의 학교들끼리도 교육과정이 천차만별이거든요. 우리 동네에 있는 학교들이라고 해서 교육과정이 똑같은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일단, 교과서부터 다르니까요.

 

5. 총회가 있은 후 1~2주 뒤면 학부모 상담이 있어서 그 때 가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굳이 총회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요?

 

-> 학부모 총회는 다 같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담임선생님과 가장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학부모 총회가 있고 나면 1~2주 후부터 학부모 상담이 진행되는데 총회에서 미리 안면을 익혀놓으면 상담을 가실 때도 마음이 한 결 편해지거든요. 얼굴을 익혔을 뿐 아니라 총회 때 들은 내용이 있다 보니 질문할 내용도 미리 생각해놓을 수 있어서 상담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지요.

 

게다가 고등학교나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학교에 자주 찾아가서 선생님들과 친분을 쌓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이 한 줄만 써주실 것도 두세 줄씩 써주시거든요.

 

그래서 입시에 관심이 많은 부모님들 중에는 공식적으로 학교에 찾아갈 명분을 만들기 위해 시험감독이나 녹색어머니회 같은 학부모 활동을 몇 개씩 지원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5. 엄마가 학교에 자주 찾아가는 것이 치맛바람으로 보이거나 선생님들에게 부담을 드리지는 않을까요?

 

-> 입시상담을 하다 보면 학생부에 적혀있는 내용과 지망하는 학교가 잘 안 맞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학교가 학생부를 엉망으로 써서 애 입시를 망쳐놨다’라고 화를 내시는 분들이 계신데 선생님들도 억울한 면이 있습니다. 물론 책임감이 부족해서 대충 쓰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 학생이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 몰라서 두루뭉술하게 쓸 수 밖에 없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외국어고나 과학고 같은 경우는 중학교 2학년 학생부부터 반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목고에 가고 싶은 학생이라면 중학교 2학년 때 선생님들을 찾아가서 외고에 가고 싶은지 과학고에 가고 싶은지 미리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그래야 그 방향에 맞춰서 학생부를 써주실 수 있겠죠. 그런데 특목고 입시원서를 중3 때 쓰다 보니 중3이 되어서야 어느 학교에 갈지 이야기를 해서 중2 학생부가 망쳐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학교에 미리 찾아가셔서 아이가 진학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선생님께 일찍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입시상담만 하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학교 봉사활동까지 도와주러 오시면 선생님이 굉장히 반갑게 맞이해주시지요. 우리 애만 더 잘 봐달라던지, 수행평가 성적 좀 고쳐달라는 식의 무리한 부탁만 하지 않으면 선생님들도 부모님들 만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지 않거든요. 선생님들도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그리고 부모님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알고 싶어합니다. 그래야 학교에서도 정확하게 지도해주실 수 있으니까요.

 

6. 요즘은 맞벌이 하시는 부모님들을 위해서 저녁 때 총회를 하는 학교들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 요즘은 맞벌이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 보니 주로 고등학교들을 중심으로 저녁 때 총회를 하는 학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기숙사형 학교들 중에는 아예 토요일에 총회를 하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토요일에 아이들 데리러 학교 기숙사에 오시는 김에 총회를 해버리는 겁니다. 그 덕분에 요즘은 엄마들 뿐 아니라 아빠들의 참석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사립학교 같은 경우는 아빠가 졸업한 학교에 아들이 입학하게 되서 예전 은사님께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지요. 사립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20~30년 씩도 근무하시다 보니 아빠의 담임선생님이셨던 분이 아들의 교감/교장 선생님이 되어계시더라는 경우들이 종종 있거든요.
 

 

7. 학부모 총회에 갔더니 명품백 박람회를 보는 것 같았다, 패션쇼를 하는 줄 알았다라는 이야기기도 있던데,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총회에 갈 때 어떻게 입고 가야 할지 복장이 고민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 포탈사이트에서 학부모 총회라고 검색하시면 가장 먼저 나오는 연관검색어가 바로 학부모총회 패션입니다. 그만큼 복장에 신경 쓰시는 분들이 많다는 건데 사실 이게 엄마들 자존심 싸움인 면이 큽니다. 그래서 총회 때가 되면 주변 분들이나 업체를 통해서 옷이나 가방을 빌리는 분들도 계시고, 아침부터 미용실까지 들리시는 분들도 계신데 굳이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어차피 학교에서는 아이들 학교생활로 평가되다 보니 엄마들 복장은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그냥 편하게 입고 가시면 됩니다. 정장으로 너무 차려 입고 가시거나, 화장을 진하게 하고 가시면 오히려 아이들 사이에서 말이 나올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엄마들 자존심 싸움은 어차피 한 달 후에 있을 중간고사가 끝나고 나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되기 때문에 복장에 신경쓰실 필요 없습니다. 학교에서 목소리 가장 크게 내는 집은 부잣집이 아니라 아이가 학교생활 잘 하는 집이잖아요.
 

 

8. 학교 안에서 부모 자존심은 아이들 성적에 많이 좌우될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다 보니 우리 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으면 총회에 당당하게 나가겠지만, 아이가 성적도 안 좋고 말썽꾸러기면 창피해서 총회에 나가기가 쉽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상담을 하다 보면 엄마들이 많이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애가 공부를 잘 해야 학교도 열심히 찾아가죠. 다른 엄마들 보기가 창피해서 못 가겠어요’라고 이야기하시지요. 그런데 생각의 우선순위가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학교는 공부를 잘 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잘 하기 위해 가는 곳이잖아요. 그래서 현재 우리 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앞으로 변화할 우리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시며 학부모 총회에 당당히 참석해보시기 바랍니다. 용감한 장수 밑에 약한 병사가 없다고 엄마, 아빠가 당당해야 아이들도 어깨 펴고 당당히 생활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총회가 끝난 후에 엄마들끼리 자연스럽게 반모임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냥 돌아오지 마시고 엄마들 반모임에도 참석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는 비공식적인 정보들도 많이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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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캉쌤은 매주 일요일마다 KBS 1라디오를 통해 오후 4시 22분부터 만나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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