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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스키형제들은 아직 어려서 관리라고 할 것도 없지만 아이들 입장에서는 제법 큰 돈이 설날에 한꺼번에 들어오니 돈 관리 잘 하도록 신경써야 되겠더라고요.

저희 스키 형제도 예전에는 어른들이 용돈을 주시거나 세배돈을 받으면 저나 캉쌤에게 곧잘 주곤 했었거든요.

돈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어서 돈 욕심을 너무 안 내다 보니 그냥 바닥에 버릴때도 있어서(ㅡ.ㅡ;;;) 혹시나 그냥 들고다니다 없어질까봐 그게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돈이 뭔지 좀 알았는지 달라해도 잘 안 주네요.

올해 초등학교 들어간다고 떼쟁스키가 세배돈 겸 입학축하금을 받았는데 봉투를 꼭 쥐고 절대 안 주더라고요.

그렇다고 몰래 가지고 갈 수도 없어서 돈 받은 거 엄마가 저축해 줄테니 달라고 실랑이를 좀 했어요.

그냥 손에 팔랑 팔랑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돈이 금방 날아가 버릴 거 같아서 집에 있던 미개봉 장난감과 맞교환을 조건으로 겨우 받았어요.

이제 조금만 더 크면 자기 돈은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던데 어떻게 해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걸 가르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일단은 아이들 이름으로 된 통장에 넣어두고는 있는데 언젠가 통장에 있는 돈 내 돈이니 달라고 할 날이 오겠지요?

그러다 한방에 훅~~ 써버리는 건 아닌지...ㅡ.ㅡ;;;

동네 아는 엄마 중딩 아들은 세배 돈 받았다고 바로 나가서 몇십만원짜리 레고를 사가지고 와서 멘붕이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돈 아낀다고 엄청 신경쓰는데 아들은 자기 돈이라고 펑펑 쓰는 모습을 보니 화가나서 손이 떨린다고 하더라고요.

그걸 보니 저도 그런 날이 올 거 같아 미리 긴장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