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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국제고에 입학했어요.하며 축하를 받았던 학부모입니다.

그리고 3년....

그 과정은 험난 험난 그 자체였지요.

제가 사는곳은 교육정보도 교육에 관심보단 먹고살기 바쁜 지역이지요.

저 또한 살기 바빠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아는 맘들도 없었고

그저 교육정보만 관심있던 엄마였지요.

그래서 이곳도 알게되었구요.

그저 국제고가 있는지도 모르던 주변 학부모들은 저희 아이는 외국계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로만..  부모중 외국국적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학교에 갔겠지. 등의 소문으로 이 지역 별개의 아이였어요. 이렇게 말하면 진짜? 하시겠지만,  그렇습니다. 그 2년뒤엔 한명씩은 입학을 하게되서 후배가 생겼지요.

3년이 된 지금도 둘째 때문에 학교를 가면 아직도 큰아이 얘기까지 하고 온답니다.

그런 지역에서 전국에서 200명 선발에 합격을 했고 지역 덕을 보고 입학을 했다 생각했으니 성적이 오죽했을까요. 

뒤에서 세는게 더 빠른거 아시죠? 하신 샘 생각이 나네요. 잠은 왜이렇게 많이 자는지.   책은 얼마나 읽고 왔는지를 물으셨죠.

1학년땐 그저 제 아이눈엔 다 공부괴물들만 보였던거에요. 공부는 공부대로 하면서 책들은 어찌나 많이들 읽는지 도저히 자기는 따라갈수가 없더랍니다.   

모의고사를 봐도 교내 중간,기말시험을 봐도 그저 웃프다며...울다 웃다를 반복했지요.

그래서 전 한번도 성적표를 본 적도 시험을 잘봤냐고 물은 적도 없습니다.

그저 잘 놀다와~하며 기숙사를 들여보냈고 아이는 그런 저에게 힘듬을 표현하지도 않았었지요. 제가 너무 아이 상황을 못보고 있었던 거더라구요.

원서를 쓰게되면서 울더군요.     같은 등급의 친구는 사교육을 하면서 성적이 오르는걸 봤고 난 그럴 형편이 아니니 말도 하지 않고 혼자 견뎌냈던 거더라구요.

그렇게 머리숱이 다 빠져가며 욕심을 내기 시작한게 1학년 후반부터인듯합니다.

그저 영어성적이 좋아서 입학한 운좋은 아이로 1년을 지냈습니다.

새로운 분위기. 새로운 수업환경. 알아들을듯 못알아들을듯 하는 영어수업까지...

정신없이 지냈다고 합니다. 

그저 숨쉬는것 조차도 따라가기 힘들었다고 표현했으니까요...

얼마나 벅찼을지 싶습니다. (모든 아이가 그런건 아닙니다.  저희 아이가 부족해서)

그렇게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의 빽빽한 일정으로 3년을 지냈고 이제 곧 졸업을 앞두고 있네요.     학교 안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는 사실 제가 여기서 글로 전달하긴 힘들겁니다.      그저 전 주마다 문제집을 우편으로 발송해 주는거 말고는 대신 해줄수 있는게 없었으니까요.  

얼마나 많이 풀었을까... 스탑워치로 시간을 재며,  잠 줄여가며,  사이사이 시간이 나면 책 읽고, 신문 사설읽고 표현글 써보고, 학교 동아리 활동에  경기도 청소년 특별위원회 부의장까지 맡아가며 손가락에 힘이 없어 연필을 손에 묶고 어깨의 힘으로 풀어가며 이겨낸 딸아이가 그저 기득하기만 합니다.  

기숙사를 퇴소하는 날엔 차에서 엉엉 울기도하고 몸부림을 치며 통곡하던 시간들이 스쳐지나가네요.    어떻게 해줄수도 없고 그저 맘 아파하던 시간이었지요. 그런 아이가 3학년 9월 모의고사엔 전국 3%에 들어봤고 수포자가 되려했던 아이가 수능에선 수학이 전국1%를 받았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들도 좋은 성과를 거뒀지요.

이제 이화여대 입학을 두고 있습니다.    정말 노력한 자에겐 댓가가 있는가 봅니다.

특목고에 입학한 분들도 계시고 이제 고3도 있으시겠지만,   열심히 노력하셨다면 분명 댓가는 있으리라 봅니다.

잠시 힘든 시기도 있을거고 도망가고 싶을만큼 아픈시기도 있을텐데 잘 이겨내셔서 좋은 성과 있기를 바랍니다.

간만에 들어왔다가 갑자기 써내려 가게 되서 두서없이 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