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방

고1 여학생엄마입니다
글을 쓰자니 이런저런일들이 스쳐가며 눈물이 나려하네요
제 아이낳고 키우며 전생에 내가 나라를 구했나
늘 행복하고 일하며 힘든줄모르고
중1까지 보냈습니다 4살에 책을 줄줄읽고 편지와 짧지만 일기를 쓴아이
저는 바쁘게 워킹맘으로 그저 미안해 그림책을 몇권
읽어준것뿐 글자를 가르쳐준적없었기에

그영특함이 놀라웠던아이였지만 주위의 칭찬 권유에도 미루다 6살무렵 영재검사에 상위 0.1프로라며
영재교육으로 특수성있게 키우란걸

나름 소신이랍시고 그냥 자연속에서 뛰어놀고
많이 놀게하잔 남편과 저의 생각에
초2까지 그 흔한 문화센터한번안가고 학교보내니
초1시험에서 반에서 꼴찌하면서 첫시험을 어찌 치는지 도 모르고 앞장만 풀고 앉아있더라는 담임샘말씀에도
남편과 전 귀엽다며 웃을정도로 사실 아이가
우리와 아이가 맘만 먹음 시험정도 백점맞을거란
자신감에 살았었지요
역시나 아이는 초3에 조금 공부하는습관잡고
방법익힌후 초등졸업시까지
성적및 다양한영역에 재능발휘하면서
뛰어난 성취능력으로 각가지 상을 받으며 학생회장추천으로 당선되고 전 이 아이로 인해 늘 힘이 났었죠
중학교에서도 강력추천으로 중2대표 되며
열심히 살던아이가 어느날 문을잠그고 맘의 문까지 닫더니 공부의 의미를 잃었다며 밤새 그림만 그리고
원래 말이 없던아이가 실어증인냥
만사 무기력 해지며 친구끼리 경쟁하고 이겨야하고 이런세상이 싫다는둥 즐거이 했던 좋아했던 공부가 아닌
수단과 목적에 의한 공부는 하고싶지않다며
시험임에도 영혼의 부재로 학교 학원 왔다갔다

급기야 학교간아이가 안왔다 연락와서
나중 지각한이유가
하늘이 아름다워 하늘본다고
나뭇잎이 찰랑거려 감상하고
거미줄걸린 벌레구해주고 그 움직임본다고

학교수업에도 늦으며
급기야 시험에 3과목 백지제출 ㅠ

나중 선생님상담받고 나오는데 그심정이란 정말
온갖 복합적인 감정이 폭풍으로 몰아치면서
참았던 아픔 슬픔 안타까움 분노
그리고 연민까지 휘몰아치며 그길로 아이보면 오늘
사단이 날것같아 바닷가로 가서 펑펑울고
미친여자처럼 소리내어 꺼이꺼이

성적을 떠나 내아이의 맘이 이리도 엄청나게
혼란스럽고 여자아이가 어찌 이리도 대담한가도 놀랍기도 하더라구요

몇시간 그리 맘달래고 들어가서 책상앉아있는 아일보니 왜그리 안쓰러운지
뒤로가서 어깰주무르며
엄마 샘이 그러시더라 백지냈다데 왜 그랬노 하니

왜 ~그럼 안되요 그냥 그러고싶어서요
시크하데요

그랬죠
그래 잘했다 그러니 재밌데?하니
참 나 재밌어서 한게 아니라네요

1과목은 샘이 자기반 나쁜아이들 못잡고 반을 엉망으로 만들어 싫은맘에
1과목은 인성미달샘

1과목은 전 알지요
저에 대한 원망이었죠 제가 중요시한것

스스로 알아서 너무 잘한다고 믿으면서
또 모두가 인정한다는
믿음만으로 아이는 큰 학업적으로 또 많은이의 관심과
선생님의 칭찬 관심조차도 다 싫고

힘들어 사라지고 싶다며 미장원서 삭발해
달라니 저의 단골 디자이너분이
살짝 연락해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더니 긴머리를 반삭머리로 해서 보냈데요

멍하니 그머리보며 어 어울리네 하는데
눈물이 나고 입술이 떨리는데

웃으며 참!!

오늘 독서실 간 딸에게 문자를 보냈네요
지나간날 아니 지금도 현재진행형인딸이 태어난 그날이 불현듯 떠오르며 그 기쁨 환희
내딸이 제게 주었던 많은 행복 벅찼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뜨거운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질풍노도와 예술적감성으로 조금 힘들게

정신적아노미로 고뇌하며 저도 힘들었기에
잠시 잊고있었던 그 고마움을
부족한 엄마가 망각하며
한번씩 소리지르고 혼내고 또 울고


첫아이키워 참 이엄마가 너로인해
또 배워가고 성찰함이

고맙다고 진심다해

문자보냈네요

ㅋ 역시 시크한 딸
머스매같은 딸 답은 없네요

이도 또 지나가겠지요
흘러가는 세월의 강물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