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입 합격전략

2021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고2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의 비율이 14.2%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고2 학생 5명 중 1명은 수학을 포기했다는 의미다. 이어 국어 7.1%, 영어 9.8%로 세 과목 모두 2020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3은 국어 6%, 수학 11.6%, 영어 5.9%를 기록해 소폭 감소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어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1986년 처음 전수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후, 1998년부터 표집조사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후 2008년 다시 전수조사로 전환됐다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부터 표집방식이 재적용됐다. 평가 결과 공개가 시도별 학교간 등수경쟁을 야기하고,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표집방식 적용으로 인해 오히려 학생들의 학력미달이 심화되고, 학생간 학력격차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표집조사를 재시행한 2017년부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꾸준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일제고사)가 부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판단한다.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학업성취도평가를 표본조사에서 전수/주기적 조사로 바꾸겠다고 공약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육감 선거 결과 진보교육감 전성시대가 저물고 진보교육감 9명, 보수교육감 8명으로 균형이 맞춰지면서 학력저하 해소책에 힘이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 보수교육감이 당선된 경기/대구/부산 등의 지역에서는 학력진단평가 강화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진보교육감들 역시 평가로 인한 서열화에는 반대하지만, 학력저하 문제가 심각한 만큼 관련 문제 해결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교육부는 8월 중으로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2023-2027) 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고2 평가결과,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을 기록한 학생이 14.2%로 가장 많았다. 2019년 9%, 2020년 13.5%, 2021년 14.2%로 3년간 5.2%p 증가한 양상이다. 영어는 2019년 3.6%, 2020년 8.6% 2021년 9.8%로 3년간 6.2%p 증가하며 3과목 중 증가폭이 가장 높았다. 수포자를 비롯해 영포자도 만만치 않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국어는 2019년 4%, 2020년 6.8%, 2021년 7.1%로 3년간 3.1%p 증가했다. 전체적으로 2019년부터 매년 기초학력 미달 비율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학력에 해당하는 3수준을 받은 학생 비율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전년과 마찬가지로 국어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특히 2020년 69.8%에서 64.3%로 5.5%p 하락해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어도 전년 76.7%에서 74.5%로 2.2%p 하락했다. 수학만 전년 60.8%에서 63.1%로 2.3%p 상승했다. 

반면 중3은 전년 대비 국어 수학 영어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소폭 하락했다. 가장 감소폭이 컸던 건 수학으로, 전년 13.4%에서 1.8%p 감소해 11.6%를 기록했다. 영어는 7.1%에서 5.9%로 1.2%p 하락했다. 국어는 6%로 전년 6.4%보다 소폭 하락했다. 다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 전체적으로 전년과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보통학력 비율은 전체적으로 전년과 유사하지만, 국어와 수학에서는 소폭 하락했다. 국어는 전년 75.4%에서 1%p 하락한 74.4%, 수학은 전년 57.7%에서 2.1%p 하락한 55.6%를 기록했다. 영어만 전년 63.9%에서 64.3%로 0.4%p 상승했다. 

성별로 보면 고2/중3 모두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의 학력 저하가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특히 고2의 경우 남/여학생 모두 전년 대비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남학생은 국어 11.1%, 수학 17%, 영어 14.2%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학생은 국어 2.9%, 수학 11.2%, 영어 5.3%로 나타났다. 반면 중3의 경우 남학생은 국어 9.3%, 수학 13.9%, 영어 8.5%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여학생도 국어 2.6%, 수학 9.3%, 영어 3.2%로 전년보다 하락했다. 학년 불문하고 남/여학생 모두 수학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이 특징이다.  

지역별 학력격차는 중3 학생들에게서 크게 나타났다. 특히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대도시는 9.6%, 읍면지역은 16.4%로 격차가 6.8%p로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로 비교해도 대도시는 61%인 반면 읍면지역은 절반도 안되는 42.2%에 불과했다. 전년 46.3% 대비 4.1%p 하락한 수치로 격차만 놓고보면 18.8% 차이다. 국어 영어 역시 대도시에 비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읍면지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각 2%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고2 기초학력 미달비율의 경우 국어와 영어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수학에서는 대도시 12.5%, 읍면지역 16.1%로 3.6%p 차이가 있었다.  

작년 9월14일 시행된 2021 학업성취도평가는 중3과 고2 전체 학생 78만203명 중 3%에 해당하는 448개교 2만229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중3의 평가범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고2는 국어 수학 영어였다. 중학생의 사회/과학 평가는 학생 성취도 확인 차원에서 시험을 진행하지만, 별도의 결과발표는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표집대상 학교는 중학교, 일반고(직업반 제외), 특목고(마이스터고 제외), 자율고, 대안계열 특성화고 등이다. 성취 수준은 4수준(우수), 3수준(보통), 2수준(기초), 1수준(기초학력 미달) 4개등급으로 설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