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입 합격전략

지난해 2022 수능 선택과목별 응시인원과 비교해 보면 미적분 38.2%보다 13.54%p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도 44.25%대비 7.49%p증가했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미적분+기하 합산 수치로 비교해봐도 3월 학평 57.56%, 2022 수능 46.8%로 10.76%p크게 증가했다. 작년 9월 모평의 55.16%와 비교해보면 2.4%p 늘었다. 

지난해 첫 통합형 수능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라는 학습효과로 추가적인 학습리스크를 감안하고도 선택과목변경을  감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재수생들이 합류하는 6월 모평부터 수학 이과 선택과목 비율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평가원이 올해 수능에서 선택과목 유불리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것과 달리 유불리는 심화되며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3월 학평에서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는 최대 5점까지 벌어졌다. 3월 학평에서는 미적분 146점, 기하 245점으로 확률과 통계는 141점에 비해 5점 차이로 2점 더 벌어졌다. 지난해 수능에서 기하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들의 최고 표점이 147점인 반면, 확률과 통계는 144점에 그쳐 격차는 최대 3점까지 벌어졌다. 

수학 1등급도 2022 수능과 같이 이과 학생들의 ‘싹쓸이’ 현상이 확인됐다. 수학 1등급 인원에서 문과(확률과통계 선택)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2.12%에 불과했다.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96.34%, 기하를 선택한 학생이 1.53%로 97.87%에 달했다. 국어영역 역시 언어와매체 137점, 화법과작문 132점으로 5점의 격차다. 작년 수능의 2점보다 3점 더 증가한 셈이다. 

1등급 대부분을 자연계열 학생들이 차지하면서, 재수생들까지 합산한 6월 모평 전체 통계에서는 인문계 학생들의 1등급 비율이 더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수능처럼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에 비해 1~2등급을 받기가 어려워지면 수능최저 미충족으로 최종 합격을 거머쥐지 못하는 경우가 올해도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도 인문계열 학생들의 대거 수능최저 미충족 사태와 정시 ‘문과침공’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위대학 수능최저 충족 비율을 살펴보면 확률과 통계, 사탐을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과 미적분/기하, 과탐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의 격차가 두드러진다. 예를 들어 고려대 학종 학업우수형에 지원할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은 수능최저 충족비율이 0.81%인 반면, 자연계열 학생이 교차지원할 경우 5.58%로 높아짐을 확인할 수 있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그대로 지원한다면 8.65%로 8배 이상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관계자는 "3월 학력평가와 같이 미적, 기하+과탐 선택 학생이 인문모집단위에서 상대적으로 수능최저충족비율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수시 교과전형에서도 인문모집단위를 지원하는 교차지원 성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지난달 24일 실시한 3월 학평에 응시한 81개 고교 1만9471명의 성적을 가채점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서울중등진학연구회는 서울교육청에 등록된 교과교육연구회로, 고교교사와 교육청 교육전문직으로 구성된 연구회다. 진학지도 관련 연구와 직무연수,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81개 고교에는 유형별로 일반고 68개, 자사고 13개 고교다. 다수의 수능 최상위 고교의 성적이 포함되어 있어 재수생까지 응시하는 수능에서의 경향성을 예측하기에 적합한 특성이 있다.

지난해 수능의 학습효과로 선택과목별 유불리 우려가 증폭되며 수학 미적분 과목을 택한 학생이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9월 모평과 비교하면 미적분을 선택한 비율은 7.49%p 증가한 수치다. 2021년 9월 모의고사에서 미적분을 택한 학생은 44.25%였지만 2022년 3월 학평은 51.75%로 늘었다.

미적분과 기하를 합산해도 2.46%p 증가한 수치다. 미적분+기하는 9월 모의고사 때도 이미 55.22%로 문과 학생들을 추월했지만 3월 학평에서는 57.63%로 증가 양상을 보인다. 반대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 통계는 지난해 9월 모의고사 44.83%에서 3월 학평 42.37%로 감소했다. 국어영역에서는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른 이동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해 9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와매체를 선택한 학생은 41.4%였지만, 올해 3월학평에선 58%로 무려 16.61%p의 증가세를 보인다. 

전체 표본의 경우 통계처리 학생 수와 지역의 차이가 존재할 수 있어 9월 모의고사 표본 대상과 동일한 25개 고교를 기준으로 했다. 하지만 전체 표본으로 봐도 언어와매체, 미적분 응시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은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관계자는 “수학의 경우 학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해 대부분의 학생이 이미 겨울방학부터 선택과목에 대한 학습을 진행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3월 학력평가에서 나타난 경향성은 2023 수능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3월 학평에선 문/이과 선택과목 간 표점 격차가 2022 수능보다 더욱 벌어졌다. 확률과통계 집단의 최고 표점은 141점(원점수 96점)인 반면, 미적분은 146점(100점)으로 5점가량의 격차였다. 기하는 145점(96점)으로 확률과통계 집단과는 4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2022 수능에서는 미적분과 기하 최고표점이 147점인데 반해, 확률과통계는 144점에 그치면서 3점의 격차다. 수능보다 2점의 격차가 더 발생한 것이다. 

국어 영역에서도 3월 학평에서 언어와 매체 최고표점은 137점이었던 반면, 화법과 작문은 132점으로 5점 차이가 난다. 2022 수능의 표점 격차와 비교하면 3점 더 늘었다. 2022 수능에서는 언어와매체 149점, 화법과작문 147점으로 2점 차이였다. 

공통점수와 선택점수의 조합에 따라 같은 원점수에도 표준점수는 4~6점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언어와매체, 미적분에서 1~2 문제를 더 틀려도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과 같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관계자는 “작년의 경향과 같이 국어의 언어와매체, 수학의 미적분 점수가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따라서 선택과목의 조정원점수 산출 공식에 따라 올해도 언어와매체, 미적분의 원점수 대비 표준점수는 다른 과목 보다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3월 학평에서도 이과학생들의 수학 1등급 ‘싹쓸이’가 재현됐다. 선택과목별 수학 1등급을 받은 비율은 수학의 경우 미적분 96.24%, 기하 1.53%였다. 미적분과 기하를 합산하면 무려 97.77%의 이과학생이 수학 1등급을 싹쓸이한 셈이다. 반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문과 학생들의 1등급비율은 2.12%였다.  2등급 역시 미적분 90.77%, 기하 2.29%로 이과 학생들이 93.06%였다. 반면 확률과 통계 2등급 비율은 6.94%다. 

선택과목별로 상세히 살펴보면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의 1,2등급 쏠림이 두드러진다. 1등급96.34%(817명) 2등급90.77%(1111명) 3등급81.59%(1830명) 4등급61.9%(2049명) 5등급44.6%(1548명) 6등급30.1%(1005명) 7등급19.5%(427명) 8등급9.18%(116명) 9등급11.99%(88명)이다. 

반대로 확률과 통계는 1등급2.12%(18명) 2등급6.94%(85명) 3등급14.89%(334명) 4등급31.36%(1038명) 5등급48.43%(1681명) 6등급65.08%(2173명) 7등급76.58%(1677명) 8등급88.2%(1114명) 9등급85.42%(627명)순이다. 

국어 영역에서 언어와 매체 1등급 비율은 94.4%였다. 반면 화법과 작문은 5.6%였다. 2등급 역시 언어와 매체 79.3%, 화법과 작문 20.7%로 언어와 매체에서 고득점을 받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1,2등급 획득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세 등급별 분포는 언어와 매체의 경우 1등급94.4% 2등급79.3% 3등급67.1% 4등급58% 5등급46.1% 6등급36.1% 7등급26.6% 8등급33.9% 9등급17.2%이다. 반대로 화법과 작문은 1등급5.6% 2등급20.7% 3등급32.9% 4등급42% 5등급53.9% 6등급63.9% 7등급73.4% 8등급66.1% 9등급82.8%로 나타났다.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지난 수능보다 증가한 7.6%였다. 불수능으로 치러진 작년 수능의 영어 1등급 비율인 6.25% 보다 1.35%p증가한 수치다. 이어 2등급19.9%(2022수능 21.64%) 3등급23.8%(25.16%) 4등급18.2%(18.55%) 5등급11.2%(11.31%) 6등급7.4%(7.86%) 7등급5.3%(5.32%) 8등급4.3%(3.15%) 9등급2.4%(0.76%)로 나타났다. 

3월 학평성적 기준, 주요 대학의 수능최저기준 충족 비율을 보면 상대적으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 비율이 자연계열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 

예를 들어 연세대 학종 활동우수형 전형에 지원할 경우,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 탐구에서 사탐을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비율은 5.58%인 반면, 미적분 기하와 과탐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교차지원을 할 경우 17.16%로 3배가량 차이가 벌어진다. 교차지원 없이 자연계열에 지원한다면 수능최저 충족율은 22.3%로 인문계열에 비해 4배이상 높다. 

고려대 교과 학교추천에서 문과학생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 수능최저 충족비율은 3.41%인 반면, 자연계열 학생들이 교차지원을 할 경우 12.78%,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20.21%로 나타났다. 특히 학종 학업우수형 전형은 인문계열 수능최저 충족률이 0.81%인데 반해 자연계열이 교차지원할 경우 5.58%로 높아진다. 자연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했다면 8.65%로 8배 가량 높다. 

서강대 역시 교과 고교장추천 전형에서 확통/사탐에 응시한 경우 수능최저 충족비율은 5.5%, 미적분/기하/과탐에 응시한 경우 17.19%로 3배 가량의 격차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관계자는 "표준점수가 낮게 산출되면서 등급이 낮아진 화법과작문, 확률과통계 선택 학생의 주요 대학 수능최저 기준 충족 비율은 언어와매체, 미적분 및 기하 선택 학생에 비해 낮을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절대평가로 등급을 산출하는 영어는 2022 수능과 같이 3월 학력평가에서도 높은 난도를 유지하였다. 따라서 영어를 필수 반영하는 고려대 학업우수형 인문(국수탐 응시자 충족율 0.81%), 연세대 국제형 국제(국수탐 응시자 충족율 2.58%), 중앙대 지역균형 약학(국미기과 응시자 충족율 3.21%) 등의 모집 단위에서 낮은 수능최저기준 충족 비율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3월 학평 성적을 기준으로 계열별 상위대학 합격선도 공개했다. 자연계열의 경우 전국 의대 합격선은 원점수 285점, 백분위 98.79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일명 sky대학은 271점(백분위 95.56)이다.

이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265점(93.69),  중앙대 경희대 시립대는 255점(89.84),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는 245점(85.21), 국민대 숭실대 광운대 세종대 서울과기대는 229점(77.64) 순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에 지원하려면 원점수 273점, 백분위 99.80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263점(99.44), 중앙대 경희대 시립대 한국외대는 255점(98.85),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는 243점 (97.79)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