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강명규쌤입니다.

 

정부와 대학이 학종 확대를 꾸준히 밀어부치지만 학종에 대한 신뢰도는 여전히 낮은 상태네요. 학종은 내가 왜 합격했는지, 왜 불합격했는지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형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그 이면에는 놀라운 사실이 숨어있답니다.

 

그건 바로 대학 입학사정관의 4분의 3이 계약직이라는 것이지요. 그 중 절반 이상이 2년 짜리 단기계약직이고요.

(참고로 계약직은 2년 이상 근무할 경우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줘야 되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2년 후 입학사정관들을 그냥 내보내 버립니다.)

 

그렇다고 입학사정관 인원이 많으냐? 그것도 아니에요. 입학사정관이 10명도 안되는 대학이 수두룩하거든요. 그래서 입시철이 되면 위촉사정관이라고 해서 단기알바(?)까지 활용하지요.

 

 

대학 : 학종은 계속 유지되는거 맞나요?
정부 : ...
대학 : 입사관들 잔뜩 뽑았는데 설마 학종을 폐지하지는 않겠죠?
정부 : ...
대학 : 장관이나 정권 바뀌면 대입제도 또 바뀌는건가요?
정부 : ...
대학 : 뭐지? 낌새가 이상한데... 에라이... 나도 모르겠다. 학종도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까 입사관도 조금만 뽑고, 나중에 쉽게 짜를 수 있게 계약직으로 뽑아야겠다.

 

 

대학조차 학종이 계속 유지될거라는 확신이 없어 학종 시스템 구축에 투자하지 않는 거에요.

 

이 와중에 학종은 학생 한 명당 수십장의 서류가 접수되지요. 그리고 그 인원이 많게는 대학 한 곳당 수만 명에 달해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지요. 그런데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시가 치러지니 애초부터 제대로 운영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런데 정부와 대학이 무리하게 밀어부치고 있는거죠.

 

그렇다면 정부와 대학은 어째서 학종을 무리하게 밀어부치는 걸까요?

 

정부는 공교육정상화라는 모토 아래 전교조와 일반고 학부모들의 표심을 얻을 수 있고, 대학은 꿈과 희망을 팔아 원서비를 벌 수 있지요. 정부와 대학의 이익이 맞아떨어진거에요.

 

따라서 학종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정부가 대학에 학종의 영속성을 확신시켜줘야 합니다. 수시로 대입제도를 뒤엎는게 아니고요. 그리고 대학은 정규직 입학사정관 충원 등 학종 시스템에 투자해야 되지요. 그렇지 않는다면 학종은 영원히 깜깜이 전형으로 남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학종은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되냐고요?

 

글쎄요? 아마 입학사정관들조차 그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기 어려울거에요. 오직 할 수 있는 대답은 ‘전공적합성에 맞춰 자신만의 꿈과 끼가 담긴 성장스토리를 보여주세요’라는 원론적인 대답 밖에요.

 

 

※ 캉쌤의 3줄 요약

1. 학종이 언제 없어질지 모르니 입사관은 계약직으로 뽑자.

2. 깜깜이 전형이라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3. 앗싸, 잘 됐다. 원서는 많이 접수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