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학교생활기록부는 현행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서류입니다. 학교에서의 교과성적과 비교과활동이 모두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회사는 생활기록부가 입사 구비 서류로 들어가 있더군요. 어떤 대대장은 고교행정실에 전활 걸어 저간의 사정을 얘기하고, 생활기록부를 전송해 달라고 하기도 하더군요. 어떤 제자는 약혼 직전 장인될 분이 고교 생활기록부 가지고 오라 해서, 날 그렇게 못 믿냐며 대들었다더군요. 사위나 며느리 얻을 때 한번 요구해보세요. 위 제자처럼 대들면 일단 고교 생활을 의심해봐야 한다는 사실ㅋㅋㅋ

 

학생부는 법(초중등교육법 25조)으로 관리되는 법정장부입니다. 한 학생의 학업 능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 이력을 초등학교 단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기록되죠. 따라서 가까이는 대학 입시에서, 멀게는 취업할 때까지도 개인의 학습능력과 성품, 자질, 가치관, 발전 가능성, 잠재능력 등을 평가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보통 인적, 학적, 출결, 수상경력, 자격증, 창체, 교외체험학습 및 봉사활동 등은 학기 중에 그때그때 입력합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들이 눈여겨보는 교과학습발달상황이나 독서활동, 종합의견 등은 겨울방학중에 담임선생님들이 기록해줍니다.

 

학생부 내용	세부 내용
① 인적사항	성명, 주소, 가족 관계, 특기 사항 등
② 학적사항	출신전적학교, 전출입, 편입, 복학, 재입학 등과 관련된 내용
③ 출결상황	재학 기간 중 출결상황(결석, 조퇴, 지각, 결과)을 질병/무단/기타로 구분한 횟수
④ 수상경력	교내 수상 실적(2011년부터 교외상은 기재하지 않음)
⑤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	재학 기간 중 기술과 관련된 자격증의 취득 현황(학습과 관련 된 것은 기록 불가)
⑥ 진로희망사항	학생의 특기 또는 흥미,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 희망
⑦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자율 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 활동의 제반 내용
⑧ 교외체험학습상황	학교장이 인정한 학교 이외의 기관이나 단체에서 활동한 내용
⑨ 교과학습발달상황	각 교과의 성적, 세부 능력 및 특기 사항
⑩ 독서활동상황	교과 당담교사나 담임교사가 기록하는 학생의 독서활동 내용
⑪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담임교사가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여 학생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진술한 종합적 의견

 

고3은 이미 12월 3일 학생부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졸업전까지 있었던 일들은 추가적으로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받은 상장이나 봉사활동, 자격증 등이 있으면 담임선생님께 사본이나 원본을 제출하여 꼭 기록해야 합니다. 특히 졸업식 때 많은 수상이 이루어지는데 모두 기록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중학생도 특목고나 선발형 자사고, 자율고 입시에서도 학생부를 평가하는 고교가 많기 때문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고1, 고2는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법정 장부이기 때문에 대학입시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서류는 학생부입니다. 추천서나 자기소개서는 법정 장부가 아니기 때문에 학생부보다 효력이 작습니다.

 

입시에서 중요한 사항 몇 가지! 학교 교사입장에서 정리해봅니다.
(단, 학교마다 과정과 절차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시고, 이 시점에서 우리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뭔지 파악해 보자는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1. 출결 상황 : 무단결석, 지각, 조퇴, 결과 등은 담임도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지금와서 어떤 이유를 대도 바꿔줄 수 없습니다. 매달 결재 나는 것이기 때문에 담임교사로서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질병이나 기타 결석인 경우는 특기 사항란에 이유를 기록할 수 있고, 이는 입시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지 않습니다.

 

2. 수상경력 : 교내 이외의 수상은 학생부에 어떠한 경우에도 기록할 수 없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그렇다 해도 학교 밖에서 받은 상이 있다면 담임선생님께 사본을 제출하여 학생의 활동이나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내에서 받은 수상기록은 동기나 과정, 노력 등을 함께 기록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과 이외의 봉사상, 모범학생상도 추천서나 자기소개서 쓸 때 도움이 됩니다.

 

3. 봉사활동: 시간에 따라 점수를 내는 대학은 거의 없습니다. 즉 봉사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학 학년당 20~30시간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봉사활동에 참가한 동기, 과정, 그로 인해 느낀 점, 달라진 점, 자신의 역할과 보람 등을 자세히 기록해두면 좋습니다. 가장 인상에 남는 봉사 활동 후기를 기록하여 제출하면, 담임 선생님께서 평가하여 봉사활동 특기사항란에 기록해 줍니다.

 

4. 교과학습 발달 상황의 세부능력특기사항: 교과담당 선생님이 우수한 학생이나 탁월한 실적을 낸 학생을 중심으로 특기 사항을 기록합니다.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명, 이수시간과 내용 등을 기록합니다. 교과별 수상 내역도 기록됩니다. 담임선생님이 성적을 크게 올린 학생, 또는 크게 떨어진 학생 등의 특기 사항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가끔 학생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와 기록 해달라고 하는 학생도 있는데, 학교별로 특기 사항의 기록 기준이 있기 때문에 학생이 원한다고 해서 모두 기록해 주지는 않습니다.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은 한글 1500자, 담임선생님의 개인별 세부능력 특기 사항은 한글 2500자까지만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 순으로 요령 있게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독서활동상황 : 교과담당교사와 담임선생님이 기록합니다. 학기 별로 나누어 기록하기 때문에 학기 별로 구분하여 읽은 책, 그 책을 읽게된 동기, 읽고 난 후 느낀 점이나 변화된 모습 등을 적어 교과선생님이나 담임선생님께 제출합니다. 기록하는 기준이나 양식이 학교 별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야 하고, 그것을 충족하지 못하면 기록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6. 종합의견 : 담임선생님이 기록합니다. 학교 생활 전반에 관한 내용, 학습 활동에 관련된 학생의 특징, 교우관계나 성품에 관련된 특징, 진로에 관련하여 활동한 내용이나 적성과 특기 사항 등을 서술합니다. 특히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은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제36조 제1항, 제2항에 의거 영재교육 수료에 관한 내용을 입력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학생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때쯤 1년 동안 활동한 내용이나 그 결과 등을 적어내라고 합니다. 동기, 과정, 성취 결과 등을 자세히 기술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글로 어려운 내용이나 활동은 담임 선생님과 면담할 때 꼭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임 선생님은 성적에 관한 내용을 꼭 기록하는데,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성적 통계를 보고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통계에서 특별한 변화가 없다해도 자신이 최선을 다했다거나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면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 1년 또는 1학기 동안의 개인적인 특별한 변화를 기록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 관계자, 교과담당교사, 담임교사가 책임을 지고 작성하는 법정 장부입니다. 이런 이유로 학생이나 학부모의 개별적인 의견이나 요구를 모두 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서류와 기록물을 제출하거나, 면담이나 상담, 활동 등을 통하여 자신의 특징적 장점을 보일 때, 그것을 근거로 학생부에 기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성품도 기를 수도 있는 것이고요. 단지 대학입시를 위한 형식적이고 가식적인 행위는 정말 의미 없습니다.

 

한 해가 또 저물어 갑니다.

대학 입시도 막바지에 이르렀고요.

스터디홀릭 회원 여러분! 행복하고 건강한 연말연시가 되시기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