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대학입시 칼럼

<시야를 넓혀주어야>

학생들에게 장래희망 직업을 물어보면 대부분 비슷하게 답을 합니다. ‘사’자가 붙는 10개의 직업 안에서 장래희망이 한정되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았죠. 그만큼 사회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반응이 느리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는 학부모들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사회와 취업 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평생직장의 시대에서 평생직업의 시대로 변모하면서 한 분야의 전문성을 지닌 사람이 선호되고 있죠. 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성적에 맞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고, 부모들은 학교의 간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씁쓸한 마음입니다.

대학이 점수를 통해 서열화 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전공으로 따졌을 때 순위가 달라지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물론 대학의 명성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쉽게 뿌리 뽑히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지만 장래를 생각한다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진로가 무엇인지, 나의 적성이나 소질에 맞는 전공이 무엇인지 고려하는 자세가 우선되어야 하죠. 대학의 네임 밸류만 생각해서 명문대학의 하위학과를 고집하는 경우 결과가 좋지 않음을 주위에서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사회가 변모하면서 인맥이 이끌어 주는 힘이 예전과 같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일자리 증가가 예상되는 직업들의 학력분포> 자료:교과부, 한국직업능력개발원(2010)

요즘에는 학생들의 학과 선택에도 조금씩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로과목을 이수하거나 자신의 꿈과 희망을 강조하는 입학사정관제의 영향력 때문일 것입니다. 진로에 대한 교육이 어느 정도 수준이 되어서인지 요즘에는 대학보다 학과를 더 중시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학교들은 서울대 합격자수가 언론에 발표되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서울대 합격자를 늘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실제로 서울대 합격자수를 한 명이라도 늘리기 위해 ‘특기자전형’에 쓰게 하라고 집중적으로 설득하라고 요구받은 적이 있습니다. 연세대 전기전자를 원했지만 서울대의 소비자아동을 쓰라고 설득했죠. 하지만 적성에 맞지도 않고 관심도 없는 학과는 싫다며 여러 차례 설득을 뿌리쳤습니다. 결국 O군은 연세대에 합격하여 전기전자학과에 안착했습니다. 만족한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습니다.

직업선택에 있어 역발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호학과도 남학생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학생들 사이에서 희소성으로 인해 매우 사랑받죠. 대학의 수준이 좀 낮아도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입도선매가 되기도 합니다.

학과 선택에 있어서 취업률을 가장 먼저 고려하기도 합니다. 졸업과 동시에 실업 신세인 현재의 세태에서 취업이 수월한 학과에 인기가 쏠리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겠죠. 취업률이 높거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학과에 대한 선호도도 높습니다. 그래서 경찰행정학과, 외식조리학과, 사회복지학과들의 경쟁률이 높게 형성되기도 하죠. 경상대학에도 높은 관심이 쏟아지는데 경영학과, 경제금융학과, 회계학과, 글로벌 비즈니스학과 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자연계의 순수 이학계열이나 인문계의 순수 학문 관련 학과는 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수시에서의 어마어마한 경쟁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펼쳐지고 있죠. 수학이나 물리학, 화학은 경쟁률이 10대 1도 넘지 못하는 대학이 허다합니다.

<10년 후 직업세계는>

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시기는 고등학교 졸업 후 최소한 6년에서 10년 이후입니다. 지금의 인기학과가 나중에 비인기학과로 전환될 수도 있습니다. 경기가 불황일 때는 직업의 안정성 때문에 교대나 사대, 그리고 공무원이 인기 직종이 되죠. 반면에 경기가 호황일 때는 일반직장으로 눈길이 돌아갑니다.

직업에 대한 선호는 지역별로 차이가 나기도 한다. 소도시는 사범대에 대한 선호가 높습니다. 수학교육과를 나오면 교사가 되거나 차선책으로 학원 강사를 하면 된다는 인식이죠. 그러나 대도시의 사교육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은 사대에 시큰둥합니다. 생명공학과에 대한 인기가 치솟는데 의학전문대학원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공을 선택할 때는 향후 10년 후에는 어떤 직종이 인기 직종이 될지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시사 현안에 관심을 가지고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죠.

학과를 결정할 때는 인터넷 정보를 활용하거나, 기업 인사팀에 전화를 해서 원하는 직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공이 필요한지를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궁금한 직업이 있다면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찾아 만나보는 적극성을 보여야 합니다.

지금은 평생직장의 시대가 아니라 평생 직업의 시대라고들 합니다. 자신의 이력서에 직업과 관련된 많은 경력을 써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다는 의미이지요. 마찬가지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바탕으로 전공의 경쟁력을 쌓으면 원하는 직업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특성화 학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은 미래의 수요를 예측한 학과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교수진을 선발하고 건물을 확보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 할 때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특성화학과는 대부분 실용적인 학과로 관계 부처와의 협의 하에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신설되는 특성화학과에 관심이 증폭되는 이유도 장학금 제공, 취업 알선, 차별화된 커리큘럼, 해외 진출 기회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한양대의 미래자동차학과나 성균관대의 소프트웨어학과는 미래의 수요를 예상하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군사학과 학생의 경우에 등록금이 통장에 입금이 되고 매달 체면유지비도 지급이 됩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학과들이 있습니다.

<특성화학과>

산학협동,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적인 흐름에 맞추어 새로운 학과를 신설하거나 특성화하는 대학의 노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호남대와 광주 삼성전자의 핵심 협력업체인 하남전기는 전기공학과에 취업연계 실무반을 설치했고, 호남대와 발광다이오드 조명 전문업체인 오픈테크놀러지도 손을 잡았습니다. 청주대와 청주시도 태양광 인력 양성을 위해 협약을 맺었고, 전남대와 LG디스플레이는 장학금 1천만 원을 지급하며 산학장학생 15명씩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순천대도 보해양조와 협약을 맺어 현장 실습을 적극 지원하고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소위 명문 대학은 아닐지라도 이처럼 산학협동이 잘된 학과는 4년간 장학금에 취업 또한 보장이 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학업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이 학과들에는 2등급 중반에서 3, 4등급 중반의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높여두는 것이 평생의 무기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학과 선택의 폭을 넓히는 노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다음의 표를 참조하시면 도움이 되실 겁니다.

<유망직종>

평소 정리한 것을 옮겨 보았습니다. 다음에 깔끔하게 정리가 되면 다시 한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