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3월 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미적분 159점, 확률과통계 150점으로 격차는 최대 9점차로 추정된다고 종로학원이 밝혔다. 2023수능의 미적분 145점, 확률과통계/기하 각 142점으로 3점차와 비교하면 무려 6점이나 더 벌어진 것이다. 국어의 경우 언어와매체는 146점, 화법과작문은 143~144점으로 격차는 최대 2~3점차로 추정했다. 2023수능의 언어와매체 134점, 화법과작문 130점으로 4점차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다.
종로학원이 17일 발표한 ‘2024학년(2023년) 3월학평 분석결과’에 따르면 선택과목별 유리한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과목으로 갈아타기 현상이 집중되며 국어 언어와 매체 선택 비율은 통합수능 3년차 최고기록을 세웠다. 국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수험생은 37.6%로 지난해 2023수능의 35.1%와 비교하면 2.5%p 더 높아졌다. 수학 미적분 역시 43.4%로 전년 2023수능의 45.4%에 육박하는 수치다.
문제는 선택과목 쏠림이 급증하면 표점 최고점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통합형 수능의 점수보정체계는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된 과목은 상대적으로 공통과목의 평균점수가 높고, 이는 그대로 표준점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합수능 3년차 학습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점을 받을 수 있는 선택과목으로 상위권 학생들이 이동하고, 이는 또다시 표점 격차를 증가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표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있는 언어와매체, 미적분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 상태로서는 2024대입에서도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등 통합수능에 따른 선택과목간 유불리, 격차는 더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치러진 3월 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미적분 159점, 확률과통계 150점으로 격차는 최대 9점차로 추정된다고 종로학원이 밝혔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미적분 159점, 확통 150점 ‘9점 격차’>
종로학원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시행된 3월학평에서 수학 선택과목별 표점 최고점은 미적분 159점, 확통 150점으로 추정했다. 미적분과 확통 표점 격차는 최대9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안긴다. 지난해 경우 2023수능의 표점 최고점 격차는 미적분 145점, 확률과통계/기하 각 142점으로 3점차였지만 그보다 6점 더 벌어진 것이다. 3월학평과 비교해도 2022학년 3월학평엔 미적분 157점, 확률과통계 150점으로 7점차, 2023학년 3월학평에서도 기하 165점, 확률과통계 158점으로 7점차였다.
국어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언어와매체는 146점, 화법과작문은 143~144점으로 격차는 최대 2~3점차로 추정했다. 2023수능의 언어와매체 134점, 화법과작문 130점으로 4점차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치다. 3월학평 기준으로 보면 2022학년 언어와매체 142점, 화법과작문 139점으로 3점차, 2023학년 언어와매체 144점, 화법과작문 139점으로 5점차였다.
통합수능에서 선택과목별 표점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점수보정체계에 있다. 수학 미적분/기하 같이 학습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에 비해 상향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선택과목 갈아타기가 급증하며, 2024수능에서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는 더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3월학평의 국어 언어와매체 선택비중은 37.6%로 통합수능 3년차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2023수능의 35.1%를 이미 뛰어넘었다. 3월학평과 비교하면 통합수능 첫 해인 2022학년 26.4%에서 2023학년 34.7%, 2024학년도 37.6%로 증가세다.
수학도 마찬가지로 3월학평의 미적분 선택비중은 43.4%로 2023수능 45.4%에 육박한다. 3월학평 기준으로 보면 최고수치다. 2022학년 33.7%, 2023학년 39.1%, 2024학년 43.4%로 미적분 쏠림이 가속화되고 있다.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은 1.98%로 매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023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인 7.8%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3월학평 기준 2022학년 1등급 비율 3.7%, 2023학년 3.4%와 비교해도 더 낮은 수치다. 특히 종로학원은 이과쏠림 현상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문과생들의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 이과생의 인문계열 교차지원인 ‘문과침공(이과침공)’등이 전년보다 더 극심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