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에 하나고에 입학한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합격의 기쁨도 잠깐, 이제는 과연 저희의 선택이 옳았는지 최선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고에 입학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늦게 자고 점심을 먹으면서도 공부를 하는 등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의 결과가 좋지 않아서 아이가 심하게 낙심하고 있습니다. 낙심을 넘어서 자신감을 크게 상실한 듯 합니다.
-저는 단지 제 아이가 하나고를 꼭 가고 싶다고 해서 보낸 학부모입니다. 자사고에 대한 정보 뿐만 아니라 하나고에 대해 아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아울러서 대학 입시에 대하여서는 아는 것은 더더욱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지름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 제 아이에게 바르게 코칭을 하는 것일까요? 제가 쓴 글이 길더라도 읽어주시고 좋은 답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래서 하나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을 가는 것까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1 )우리 아이는 수학의 심화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즉, 수학이 부족합니다.
2) 우리 아이는 문과를 지망하는 학생입니다. 그래서 중1 말부터 바로 한 학년 위인 멘토 선배의 조언으로 하나고를 알고 하나고를 목표로 삼아 학생회장 활동을 하는 등 정말로 중학교 3년을 열정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토론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이튼스쿨을 꿈꾸는 하나고의 무학년무계열, 토론 학습을 사랑하여 무조건 하나고에 입학을 했습니다.
3) 그런데 막상 하나고에 가보니 약 70% 가량의 학생이 이과 지망생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은 수학 심화학습은 물론 과학 심화 심지어는 이과학생인데도 경제 심화학습까지 한 것 같이 느껴졌다고 합니다. 저희도 하나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겨울방학 내내 정말로 수학을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4) 중간 고사를 본 후 저희 아들은 거의 멘붕상태입니다. 수학을 열심했건만 여전히 상위권 학생들과 격차는 줄어들지 않았고 우려했던 화학 시험과 생명 과학 시험 결과 또한 좋지 않습니다.
5) 우리 아이는 문과학생인데 국어, 경제, 일어 조차도 이과 지망 학생들에게 밀린 것 같다고 지금 실의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일반고의 전학은 자칫하면 실패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생깁니다.
이유는
1) 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도피하는 것 같아서 입니다. 한 번 도피하면 다음 번 도전에 또 도망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2) 앞으로 대학 입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수시-수시 중에서 학생부 교과와 학생부 종합인데 이 중 학생부 종합이 강화되고 있는 듯 합니다. 4.27일자 신문에 2018학년도 대학 입시에 오히려 수시를 70%로 상향한다는 기사가 떴습니다.-인데 이를 위해서는 하나고에 남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 같습니다.
3 )일반고에서 상위 학생들은 엄청나게 뛰어나서 우리 아이가 일반고에 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확신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4) 마지막으로 1학년 1학기 내신을 버리면 결국 내신이 1등급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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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하나고]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학을 가야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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