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간 Q&A

중2 아들아이입니다.
줄곧 동물과 자연을 흥미로워하면서 관련분야로 진로를 생각하더니, 1학년 마치고 나서 갑자기 문과로 방향을 바꾸고싶다더군요. 충분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번 한 학기동안 그 방향을 염두에 두고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문득 다시 예전 생각했던 분야로 바꾸어 공부하고싶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던지, 아이가 그렇게 하면 문제가 되는 것이냐고 되묻는데, 문제되지않는다고 이야기는 해주었지만 저는 지금도 고민스럽습니다.

문과로 진로를 바꾸면서 고등과학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고 수학도 이제 수1 수열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영어는 지금까지 내신 원점수 100을 유지하고 있고, 수능이나 모평에서 만점 내지 1개 정도 틀리는 상태에요. 요즘 제도의 변화로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외고나 국제고가 아이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진학을 고려하고 있었습니다. 내신은 이번 학기 미술과목 외 올A이고, 주요과목 원점수는 95~100 선입니다.

거주하는 곳이 교육열이 매우 높고 그만큼 경쟁이 심한 곳이라 이곳에서 일반고를 진학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지않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과고 진학 준비는 부족한 지금 상황에서 막상 아이가 진로를 바꾸겠다고 하니 어찌해야하나 고민스럽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서 과고 진학을 할 수는 있는건지, 혹여 진학한다해도 부족한 선행으로 후회할 상황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 됩니다.

제가 보기에 아이는 문과와 이과 모두에서 비슷한 적성을 가지고 있는듯 한데, 자식을 바라보는 엄마의 느낌으로는 사실 문과쪽이 더 아이 성격이나 성향에 편안하지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할까요? 아이가 이야기하는 진로가 다소 안정적이지 못하고 많은 것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더라도 지지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아이에게 현실적 상황과 조건들을 일러주며 고민하고 그에 기반한 선택을 하도록 해야할까요?

고등학교가 아이의 최종 목표가 아니고 단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것을 저도 아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현재 입시제도를 생각하면 그런 원론만을 되뇌이는 것이 부모로서 잘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