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특목고 합격수기

제 수험생활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부천의 a어학원을 다녔습니다. 초등학생때 시작해 단 한번도 학원을 옮겨 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들이 하나, 둘 좋은 소식을 듣고 떠나갈 때, 내심 불안해 하면서도 그 어디든, 내 노력이 없다면 다를게 없다라고 제 자신을 위로해 가며 꾹 참고 다녔던 걸로 기억됩니다. 제가 외고라는 막연한 목표를 정한것은 중1때 였습니다. 외고 시험을 앞둔 같은학원 중3선배 형의 이럴줄 알았으면 진작에 해 둘걸, 넌 꼭 열씸히 해서 이런걱정 하지마라, 라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였습니다. 저는 왜 외고에 가야되는 지, 외고가 어떤 곳인지 조차 몰랐지만, 이때는 막연히 주변의 분위기 탓에 조금씩 공부를 시작하고, 외고에 대해 생각해 봤던 것 같습니다. 

   많은 후배들이, 외고입시 학원엘 가면 어떤점이 좋냐고 많이들 물어봅니다. 물론, 개인학원, 개인과외에서 본인 수준에 맞춰서 집중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외고시험은 단지 자신의 실력 자체만으로는 잘 볼 수 없다는 것을 이번 시험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실전 시험에서 듣는 스피커의 음질은 그동안 듣던것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고 한반에 40명의 학생들이 내는 조그마한 소리도 크게 거슬렸습니다. 이건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그런 인위적인 환경이 아닙니다. 정말 학원에서 주말마다 하루를 버려가며 본 모의고사의 경험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외고시험,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어렵고 막연한 대상이 아닙니다.

  보고나면 정말 그동안 대비했던것에 비해 지나치게 쉬워 화를 내는 친구들도 여럿있습니다. 하지만, 그들 모두 100% 합격하지 못했습니다. 주변에선 아무도, 실력있는 아이들이 떨어질 줄 몰랐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제가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가장큰 요인은 바로, 충분한 수면으로 이루어진 좋은 컨디션과 오랜기간 꾸준히 그 어떤 환경에서도 집중할 수 있는 listening실력과, 자신이 모르는 문제, 고난이도 문제가 조금 나오더라도, 흔들리거나 당황하지 않게 차근차근 생각할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로만 들으면 크게 막연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저 역시 여러 선배님들의 합격수기를 읽으며 궁금했던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합격에는 언제나 한가지 길만이 있는것은 아닙니다. 매년 입시가 어떤 특정한 규칙조차 없이 쉴새없이 변하고 있고, 이 규칙에 자신을 맞춰가려면 정말 머리가 터질듯이 아플겁니다. 또, 이런 입시전쟁 속에서 도대체 내가 왜 이런 생고생을 해야하나 하고 의문도 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정말 중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평소 실력과 내신이라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외고 시험이 그 어떤 방식으로 변화하고, 외고에서 편법으로 문제를 낸다고 해도 가장 큰 비중을 둘 것은 내신입니다.

이번 외고입시를 보며 가장 크게 부러웠던 친구들은 바로 제가 시험보러가기 하루전날 긴장감과 불안감 속에서 힘들어 하고 있을 때, 내신성적 무시험 전형으로 자신이 원하는 학과에 합격해 기뻐하고 있던 친구들입니다. 정말 힘들이지 않고 편하게 외고를 갈 수 있는 방법은 학교 내신과 수행평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입시정책과, 날마다 여러분을 흔들리게 하는 외고 폐지론에 같이 흔들린다면, 여러분의 합격과 미래에 어떤일을 하더라도 성공과는 조금씩 멀어질 것입니다. 주변에 자신을 맞추려 노력하지 말고, 그 어떤 주변환경에도 알맞는 화려한 스펙을 갖춘 학생이 되기를 빕니다. 

앞서 성적우수자 전형으로 쉽게 외고를 갈 수 있다고 하긴했지만, 자신이 성적이 않좋다고 좌절하는 학생이 있을까봐 말씀드립니다. 저도 내신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6%대를 웃돌아 4점정도 감점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성적우수자로 지원했던 아이들이 부러웠지만, 지금생각해보면 , 시험을 앞두고 자신의 내신과 점수를 책망하며 좌절할 필요 절대 없습니다! 3일간의 리스닝과 구술면접시험을 거치면서 느낀것이, 시험을 봐서 행복했고, 또 불안했고, 불안과 걱정 속에서 기도하고, 주변과 나눈 여러 생각들이 얼마나 저를 성숙하게 만들어 줬는지 그 크기를 겉잡을 수도 없습니다. 쉽게 성공을 맛보는 것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끝에서 얻는 행복과 기쁨이 얼마나 달고 기쁜지는 느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외고시험을 앞두고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1. 절대 변화에 두려워하거나 흔들리지 마세요, 지금하고있는 그 상태, 지금 노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딱히 다른 방법 같은 것은 절대 존재하지 않습니다. 리스닝 잘하는법, 단어 쉽게외우는법 많은 사람들이 이런 방법을 알고싶어서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곤 합니다. 한때 저도 그랬습니다. 여기에는 방법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 학원에서, 또는 자기 스스로 주어진 , 정한 과제를 성실히 해내는것, 답지를 베낀다거나, 꾀를 쓰지 않고 자신이 뿌듯함을 느낄 정도로 숙제를 해가는 것, 바로 이것이 영어를 잘하는 방법이며, 꾸준히 자라나는 실력이라고 확신합니다. 

2. 학교를 정할때 남의 말에 크게 좌우되지 마세요. 입시 기간에 원서를 쓸 때, 많은 친구들 학원친구들이, 시설과 교복등을 따져가며 학교를 정합니다. 학원에서는 모의고사 성적을 종합해서, 학교의 선택폭을 정해줍니다. 물론 저는 학원에서 조금 잘하는 편이었던 지라, 선택폭이 조금 넓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제 친구들과 고양외고에 꼭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러던중 고양외고의 경쟁률이 나오고 나자 2명의 친구들이 힘들겠다며 김포외고에 지원했습니다. 이때 제 불안감이 최고에 달했습니다. 정말 갈들됐고, 인생 최대의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한걸음씩 물러나다 보면, 결국 나는 최하 외엔 될 것이 없겠구나.. 라고요. 자신이 원하는 학교, 자신의 성적에 맞는 학교에 지원하세요! 남의 말에 흔들려 자신을 과소평가하거나 낮춰보지 마세요, 자신이 알고있는 것을 진짜 실력이라고 단정짓지말고,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도전하세요, 소신껏 지원해야 나중에 절대 후회하는 일이없습니다. 

3. 경쟁률, 지원생의 숫자에 흔들리지 마세요, 5:1, 4:1 , 모두 숫자놀음일 뿐입니다. 간혹 특별전형에서 떨어진 아이들 숫자까지 합한 큰 경쟁률에 두려워 하는 친구들이 무척 많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갈 대학교는 지역제한을 넘어, 전국의 아이들과 경쟁해야 할 전쟁터 입니다. 이곳에서 경쟁률을 따지며 불안해 하는 것 만큼 한심한 일이 없습니다. 경쟁률의 숫자놀음에 불안해 하지 마시고, 이렇게 생각하세요, 내가 바로 저 다섯명중에 한명이 될 것이다, 내가 바로 합격할 저 300명의 학생 중에 한명이다라구요,  

4. 지나친 불안감은 시험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시험전 많은 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 자신이 시험문제를 잘 풀고 있는 장면을 상상해라"라는 말이었습니다. mind-control의 효과는 정말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여러분의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큰 힘이 되줄겁니다. 시험 2주전부턴 리스닝과 여러 필요 과목들을 틀린것 위주로 정리하며 하루 최소 30분 간은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나 자신이 학교 시험장에서 정말 최상의 컨디션으로 , 최상의 느낌으로, 혹여나 모르는 문제가 나오더라도 좋은 감으로 문제를 잘 풀고 있다."라는 장면을 머릿속에서 그리며 자기자신을 세뇌시키세요. 하루에 수십번 "잘 할수있다, 꼭 붙을 수 있다라고" 되새기며 기분을 up시키세요. 또 시험날 아침에도 침울하고, 어둡게 앉아 있지 말고 시험보는 순간 전까지 즐거운 기분으로, 조금 불안하다면 친구와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밝은상태를 유지하세요. 초콜렛을 먹는것도 많은 도움이됩니다. 

- 좋은 기분을 유지하는 데에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는것도 큰 도움이됩니다. 실제로 연구된 바에 의하면 감정과 아무런 상관없이 입에 스마일을 띄고 있르때 무표정으로 있을 때보다 최소 3배까지 더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막상 지금 공부하려니 힘들고, 피곤하고, 다른아이들과 함께 pc방, 노래방에 가고싶고... 모두 이해합니다. 조금만 더 참고 조금만 더 노력하세요, 정말 막연하고, 어떤 문제가 나올지 궁금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지금풀고 있는 문제의 성적이 남보다 낮다고, 안나온다고 좌절하고 고민할 필요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풀고 있는 수준의 3분의 1 정도의 수준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하지만, 더 어렵게 준비할 수록 실전에서의 긴장감은 줄어듭니다. 힘들고, 놀고싶고, 자유를 즐기고 싶더라도, 조금만 더 견뎌내고 나면 중학교 생활 3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갑니다. 3년동안 고생하고 나서 합격의 순간에 힘들었던 3년을 되돌아본다면 정말 이때까지 게임과, 레벨업, 노래방에서 만점을 얻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의 미친듯한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힘내세요 후배여러분 , 지금노력하고 있는 여러분이 바로 승리자입니다!!  

외고 교재를 선택할 때 정말 큰 힘이 들거에요, 학원마다 교재가 전부 다르고, 시중에는 셀 수없이 많은 교재들이 출판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교재를 여러권 푸는 것보다, 한 교재만 하더라도, 완벽히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때까지 하는게 더 중요하답니다.

저는 superpower시리즈 final, final 실전, 실전모의고사 이렇게 모두 풀고, listening legend와 토플교재들은 토마토, 데미덱, 해커스 , 외고 specialist, listening parade, lets go 외고, 외고합격비밀캡슐 등을 풀어봤는데요, 실전과 가장 비슷했다고 느낀게 있다면 남들은 쉬워서 보지도 않았다는 외고합격 비밀캡슐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쉽다, 지겹다며 일주일전에 final 교재들을 보고있을때 저는 학원선생님께 비밀캡슐을 복사해달라고 부탁해 1회부터 12회까지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정말 무난한 난이도에 간단한 문제들이지만, 놓치지 않고 빠짐없이 듣는것은 아무리해보아도 쉽지않습니다.  

시험보기전엔, 사자성어, 영어속담, 단어(최소 수능단어,~ 토플단어, 외고문제집 단어) 등은 꼭 훑어보고 가시길 권장합니다.

리스닝이라고해서 독해에 손을 놨다간 리스닝을 할 때에도 큰 후회를 할 것이 분명합니다. 보기를 짧은시간에 빨리 읽는것, 순발력을 키우는 연습을 꼭 해보아야 합니다.  

정말 두서없이 쓰다보니 너무 정신이 없네요, 지금 손에 연필을 잡고 있다면, 지금 자신이 힘들다고 느끼고, 너무 숙제가 많다고느껴진다면, 바로 그것이 정상적인 것이고, 합격의 길로 조금씩 가까워 진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왜 외고에 꼭가고싶은지 잘 생각해두고 힘들때마다, 아름다운 외고생활과, 즐거울 3년을 생각하며 조금씩 참아나가세요, 꼭 해내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혹시 궁금하거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 친구들은 www.cyworld.com/01088908757에 방명록에 남기고 가면 늦게라도 답글 달아줄게요 공부하다 힘들거나 조언을 구하고 싶다면 누구든 자유롭게 글남겨줘요 ^^

문자도 받아요 01088908757로 연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