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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공부법] 시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등록 LV12이병훈 조회 7898 추천 0 등록일 2011-10-10 오후 1: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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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공부법] 시 도대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국어공부법]

 

중고생들이 국어를 공부할 때 제일 골치 아픈 부분은 아마도 고어나 한자 어휘가 많이 나오는 부분, 그리고 시가 아닐까 한다. 여기서는 그중에 시를 좀 더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우리가 문학과 국어 교과서에서 배우는 여러 가지 작품 중에 가장 중요하고 많이 배우는 장르는 아마 시와 소설일 것이다. 그중에서 시는 각종 시험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능 유형의 시험에서는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은 시들이 많이 나온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왜 그럴까? 시는 상징이나 비유가 많아서 그렇다. 쉽게 말해 읽어도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거다. 그러니까 제대로 공부해야만 한다. 교과서에서 시를 만나면 그냥 선생님 필기내용과 자습서 내용만 달달 외우니까 시가 늘상 어렵다. 시험보고나면 바로 까먹는다. 언어영역에서 시를 만나면 뭔가 찜찜하고 불안하다.

 

그러면 시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여기 설명된 방법은 앞서 알아본 적극적으로 공부하기와 국어공부 뒤집기에 기초하고 있다.

 

1. 자습서를 펼치지 말고 우선 시를 편안하게 읽고 시인이 이런 시를 쓸 때의 감정이나 상황을 상상하고 느껴본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면 그림도 그려보고 감정이입도 좀 해보고 그래야 한다. 그야말로 시를 감상하는 것이다. 이거 5분도 안걸린다. 정답도 없다. 여러분이 느끼는 감정이 곧 정답이다. 설사 시인이 그런 감상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괜찮다. 여러분의 감정과 느낌이 제일 중요하다.

여러분이 시인이라고 상상해보자. 언제 시를 쓰겠는가? 시를 한번 써보면 알 수 있다.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거나 인상적인 풍경을 보았다거나, 아름답고 감미로운 음악을 들었다거나 혹은 사회적 상황에 대한 비판 의식이 발동하는 경우를 만났다든가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이나 느낌 등을 문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을 때 우리는 시를 쓸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거나 새로운 사랑에 빠져보자. 어찌 사랑에 관한 시를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바로 그것이다.

시는 시인의 감정이나 느낌을 운율이 있는 언어로, 쉽게 말해 리듬감이 있는 말로 표현한 것이다. 바로 그런 것들이 발동되는 어떤 특정한 상황에 놓였을 때 운율이 있는 언어로 쓴 것이 시다. 산문을 쓴다면 수필 정도가 아닐까? 단, 그냥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시의 존재 이유가 없으므로 시는 반드시 상징적 비유적 언어를 동반하게 된다. 시에서 사용된 말들은 그래서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거나(다의성), 문맥상 새롭게 만들어진 의미(함축성)를 가진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고 할 때 ‘사랑하는 나의 애인이 떠나갔습니다.’ 라고 표현한다면 아무런 감흥이 없다. ‘내 가슴속 작은 별이 사라졌습니다.’ 라고 표현한다면 그냥 봐서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다. 함축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를 읽고 어떤 감흥을 느껴야만 시를 공부하는 의미가 있고 효과가 있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조금씩 해보자. 분명 여러분의 시 공부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관리하던 학생 중 한명에게 방학동안 시 30편을 계획을 짜서 이렇게 감상해보도록 했다. 그 학생은 놀랍게도 시에 대한 자신감뿐만 아니라 국어 공부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되었다. 꿈이 국어 선생님이 되었다고 하니 더 말할게 뭐가 있겠는가? 시는 바로 그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낄 때 여러분 곁으로 다가갈 것이다.

 

2. 이제 차분히 그 시의 핵심 사항을 찾아본다.

시를 느껴 봤다면 이제 비로소 시를 보다 분석적으로 관찰해 본다. 시에서 핵심이 무엇일까? 시적자아, 시어나 시구가 상징하는 의미, 그 시의 주제, 심상, 운율, 어조나 정서 또는 분위기 같은 것들이 일반적인 핵심 사항이다.

 

3. 그 시 만의 표현상의 특징을 찾아본다.

그러면 표현상의 특징은 무엇일까? 그 시만의 독특한 특징을 가지는 시상 전개하는 방식이나 표현법 같은 것을 말한다.

 

4. 위의 2,3번에서 생각해 본 내용을 자습서의 내용과 비교하면서 공부한다.

내가 생각해본 내용과 자습서가 생각하는 내용이 얼마나 일치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시인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그 시의 갈래에 대해서도 확인해둔다.

 

5. 마음에 드는 시구는 좀 외워본다.

시를 몽땅 외우는 것도 좋지만 그럴 여유가 별로 없으니 마음에 강하게 와닿는 시구라도 외워두면 좋다. 그런 게 없다면 좀 더 감성을 키워보자. 여러분도 할 수 있다. 각박한 공부의 세계에 이정도 낭만은 있어줘야 즐거운 고등학교 공부가 된다.

 

6. 문제를 풀어본다.

이렇게 공부하고 문제를 풀어보자. 정말 쉽게 풀리고 문제 푸는 것 자체가 재미있어질 것이다.

그러면 교과서에 나온 시 중에 한편을 골라서 위에 적힌 방법을 순서대로 해보자. 자! 잘 따라와보자.

다음 시는 중학교 3학년 교과서에 나오는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 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자 솔직하게 자습서 보지 말고 아무런 편견 없이 이 시를 감상해보자. 어떤 느낌이 드는가?

 

자기는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고 얘기한다. 그 사람은 그늘과 눈물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라야 한다고 말한다. 어쩌면 슬픔과 고민 같은 것들이 상상되는 이런 것들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란 무슨 뜻일까? 슬픔이나 고민 같은 것도 모른 채 햇살과 기쁨만 알고 살아온 사람은 싫다는 말 같기도 하다. 햇살이나 기쁨의 의미뿐만 아니라 그늘과 눈물도 아는 그런 사람 이 좋다는 말 같다. 어쩌면 자신이 그런 햇살과 기쁨만 알고 살아온 사람에게 사랑의 상처를 입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자기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그런 그늘과 눈물을 잘 아는 사람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이 시를 지었을 수도 있다. 그냥 맘을 열고 시를 읽으면 뭐 이정도 느낌이 든다.

 

이제 시의 핵심 사항을 생각해보자. 아직 자습서 보면 안 된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시적 자아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두 가지 단어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사랑하겠노라고 말한다. 즉, ‘그늘’과 ‘눈물’이라는 시어가 계속 반복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거의 매 행에 사용된 이 두 시어는 어떤 의미일까? 누구나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의미 있게 해주는 그 반대의 것들 정도로 느껴진다.

결국 이 시의 주제는 햇빛이나 햇살, 기쁨이나 사랑도 좋지만 이것들을 진정 의미 있게 해주는 그늘이나 눈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내용인 것 같다.

주된 심상은 나무 그늘이라든가 나뭇잎 사이의 햇살, 나무 그늘에 앉아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 등등 대부분 시각적 심상이 사용되었다. 운율적으로는 내재율이다. 특별한 형식이 없기 때문이다. 어조나 정서 또는 분위기는 차분하게 자신의 생각이 드러나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생각이 단호하게 표현된 느낌도 난다.

 

그럼 표현상의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자습서 Not yet~

이 시를 읽어보면 대번에 한 가지 특징이 눈에 보인다. 1연과 2연이 비슷한 모양으로 대칭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왠지 조화로운 느낌의 형식미가 느껴진다. 또 ~하지 않은가 라는 표현이 인상적인데, 그냥 말하는 것보다 더 강조된 느낌이 난다. 제목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되었음에도 처음 시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표현함으로써 의외성과 강조된 느낌도 느껴진다.

 

이 정도 생각해봤다면 이제 자습서 내용을 읽어 보면서 비교해본다.

차이가 나는 부분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① 아뿔사 주제 부분이 다소 차이가 있다. 처음 생각했던 것처럼 [햇빛이나 햇살, 기쁨이나 사랑도 좋지만 이것들을 진정 의미 있게 해주는 그늘이나 눈물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표면적 주제를 파악한 것에 그친다. 왜냐하면 이런 주제로는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나 그늘에 앉아 햇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내용이 담기질 않는다. 그래서인지 자습서는 {다른 사람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포용해주는 삶의 아름다움} 이라고 주제를 뽑아냈다. 보다 이면적인 부분을 반영한 것 같다.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다.

② 또 자습서는 고백적이고 사색적인 분위기를 이 시의 전체적 분위기로 보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느낌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은 좀 더 반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③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 표현함으로써 의외성과 강조된 느낌도 느껴진다.] 라고 정리한 부분을 자습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중부정을 통한 강한 긍정 및 내용 강조를 하고 있다.}

④ [1연과 2연이 비슷한 모양으로 대칭적으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왠지 조화로운 느낌의 형식미가 느껴진다.] 라고 정리한 부분을 자습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비슷한 구조를 반복하는 대구법을 사용하여 운율감을 형성하고 구조적 안정감을 준다.}

⑤ [~하지 않은가 라는 표현이 인상적인데, 그냥 말하는 것보다 더 강조된 느낌이 난다.] 라고 정리한 부분을 자습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설의법을 써서 여운을 주며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함.}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드는 시구는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부분이다. 햇빛과 그늘이라는 중요한 시어가 이 시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느낌이 나서 좋다.

 

이제 마지막으로 자습서의 문제를 풀어본다.

아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자습서 내용을 외우던 때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 시의 경우 문제들을 살펴보니 표형상의 특징에 대해서 묻는 문제가 많이 나왔다. 무엇이 중요한지를 감 잡을 수 있는 순간이다.

자 이제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시는 시답게 공부할 때 최고의 효과가 나온다. 괴로움에 휩싸여 외우려고 머리를 싸매지 말자. 여러분도 얼마든지 시를 바라볼 능력이 있다. 그걸 사용하거나 연습해보지 않았던 것뿐이다. 지금 바로 시를 다시 바라보자. 여러분도 시를 쉽게 공부할 권리가 있다.

 

 

키워드:국어공부법,국어공부잘하는법,자기주도학습법,에듀플렉스,이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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