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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2020년 12월 22일에 수능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2021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어요.

이번 발표 내용을 보면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는 1등급 비율이 12.7%나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된 반면(상대평가 1등급은 상위 4%),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4점에 이를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어요.

- 2021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 ( 클릭! )

-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 클릭! )

144점이라는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2005년에 현재의 수능 체제가 도입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점수에요. 이번 수능 국어가 그만큼 어려웠다는 뜻이지요. 참고로 국어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9년의 150점이었어요. 그 해에는 수학을 망치고도 국어에서 만점을 받아 의대 정시에 합격하는 학생이 발생할 정도로 이변이 속출해서 논란이 많았지요.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원성도 높았고요. 입시는 예측가능성 및 일관성이 중요한데 그게 깨져버렸으니까요.

그런데 어째서 수능에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는 것일까요?

캉쌤은 그 이유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난이도 조절 실패가 아니라 고의라고 생각합니다.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국어와 수학에 풍선효과가 발생했는데 수학은 난이도가 확연히 드러나는 과목이어서 수학을 어렵게 출제하기는 힘들기 때문이지요. 수학을 어렵게 출제했다가는 정부가 사교육을 조장한다며 학생, 학부모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테니까요. 

그래서 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 조절 실패라는 오명을 무릅쓰고 일부러 국어의 난이도를 높였을 가능성이 커요. 나쁜 놈보다 무능력한 놈이라는 비난을 선택한 거예요. 

그런데 이런 선택은 교육과정평가원의 결정이 아니라 윗선의 결정이었을 가능성이 크고, 교육과정평가원은 화살받이가 되어 욕을 대신 먹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교육과정평가원장이 윗선의 의지를 거스르기는 어려우니까요.

입시는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입시 정책을 바꿀 때는 그 변화가 불러올 다양한 파장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절대로 정치적인 이유나 자신의 신념을 위해 급하게 정책을 바꿔서는 안 돼요. 그런데 수능 영어 절대평가는 너무 급하게 추진됐다고 생각합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전환을 추진할 때부터 수능 국어가 어려워질 거라는 예측이 많았거든요.

앞으로 정시가 확대되면 수능의 변별력은 더 높아져야 하는데 사교육 의존도가 큰 수학과 과학의 난이도를 높이기는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능 국어는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을 노리는 학생들은 국어 공부에 더 많이 신경 써주세요.

앞으로 정시가 확대되면 ‘고등학교는 영어로 가고, 대학은 수학으로 가고, 최상위권은 국어로 결정된다’라는 입시격언이 더욱 공고해질 거예요.

※ 강명규쌤의 3줄 요약

1. 수능 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할게.

2. 그러면 국어와 수학이 더 중요해지겠네요?

3. 응. 그래서 국어를 더 어렵게 출제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