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

안녕하세요?

스터디홀릭 열혈운영자 강명규쌤입니다.

교육부에서 대학들에게 고3 학생들을 구제할 대책을 만들라고 요구했어요. 그래서 대학들이 부랴부랴 수능 최저 완화나 학생부 비교과 반영 축소 등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고 있지요.

그런데 사실 이런 대책은 교육부 차원에서 만들어야 할 내용이지 개별 대학들에게 요구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학들에게 알아서 만들라고 하면 대학별로 대책이 달라져서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대학에 대책을 주문하는 것은 욕 먹기 싫어서 대학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3 구제 대책은 다른 말로 졸업생이나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 정책이 될 수 있어서요.

어쨋든 비교과 준비가 어려워진 것은 비단 고3만의 일이 아니고 고1,2도 마찬가지다 보니 앞으로 고1,2도 수시에서 비교과 반영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면 내신의 영향력이 상승해서 학생부 종합전형과 교과전형의 경계가 모호해질 수 있어요. 

( 비교과 반영 축소 -> 내신 영향력 강화 -> 교과와 종합의 경계 모호 )

그런데 대학은 이런 것을 원하지 않아요. 학교별로 학력격차가 크다 보니 내신을 신뢰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학종에서는 여전히 학생부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할 테고 그러면 세특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어요. 학생부에서 차 떼고 포 떼고 다 떼도 마지막까지 남을 건 세특이라고 보거든요.

따라서 앞으로 학생부 관리 시 세특을 더 신경 써보세요. 세특이 전공적합성뿐 아니라 학생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주된 요소가 될 테니까요. 

그렇게 하려면 선생님과 친해지는 게 가장 중요해요. 선생님한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수업시간에 선생님과 아이컨택 열심히 하고, 선생님 질문에 큰소리로 대답하며, 쉬는 시간에도 교무실로 찾아가 질문하는 열의를 보여줘야 하지요. 그러면 중위권 학생들도 세특에 긍정적인 내용이 많이 기록될 거예요. 선생님도 사람이다 보니 예뻐보이는 학생에게 한 줄이라도 더 써주게 돼서요.

( 우는 아이한테 떡 하나 더 주는 것처럼 뭐라도 요구하는 아이에게 한 줄이라도 더 써주는 게 학생부에요. 선생님이 알아서 잘 써주시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만히 있으면 진짜 가마니 취급 당하거든요. 세특에 아무 내용도 기록하지 않고 빈칸으로 넘어가거나, 다른 애들과 똑같은 내용을 복사 붙이기 하는 선생님도 은근히 많아요. 세특 좀 잘 써달라고 하면 ‘어차피 네 성적으로는 학종 못 써’라며 귀찮아하는 선생님도 있고요. 내 자식처럼 살뜰히 살펴주는 훌륭한 분도 많지만, 그저 직업인일 뿐인 선생님도 많아요. )

참고로 선생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라 내 수업을 열심히 듣는 학생이에요. 내 수업시간에 딴 과목 공부하는 전교1등보다 내 수업 열심히 듣는 아이가 더 예뻐보이죠. 뭐라도 하나 더 알려주고 싶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학교에서 여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애가 공부를 잘하면 가만히 있어도 선생님이 알아서 열심히 적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내가 먼저 나서서 선생님 눈에 들어야 하니까요.

우리 함께 무뚝뚝한 곰이 아니라 애교 넘치는 여우를 키워봐요!!!

아~~~!!! 그런데 무뚝뚝한 우리 아들은 어떻게 하죠? 오늘도 ‘아~~ 됐어’를 외치고 있네요. 사람인지 곰인지 모르겠어요. 내가 진짜 너 때문에 속 터진다 속 터져!!!  T_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