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명:

수시모집 에서는 정시 모집과는 다르게 학생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들은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시즌이 되면 노트는 물론 시험정보까지를, 자신의 친구들조차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빌려주지 않으면서 학교내신에 올인을 한다.

 

학생부가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이나 교육대 목표를 두고 있는 수험생들은 물론이거니와 중하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까지 내신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관리를 한다.

 

그렇다면 정말로 학생부 성적만 좋아도 명문대학에 갈수 있는 길이 많을까 ?

 

그러나 애석하게도 학생부 성적만으로 갈수 있는 대학은 각 대학별로 10%내외에 불과하고 수도권 전체적으로 보면 약 5000여명에 불과하다. 최근 고려대나 연세대를 중심으로 학생부로 선발하는 인원을 늘리고는 있지만 서울대가 ‘지역균형선발전형’이나 ‘특기자’전형으로 최우수 학생들을 선점하는 것을 견제하려는 목적일 뿐이고 수능이나 논술로 대학갈 수 있는 비율보다는 훨씬 낮은게 현실이다.

 

학생부 중심전형이라 할 지라도 연세대나 고려대, 성균관대등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은 교과 성적만으로 선발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비교과나 면접을 실시하다보니 성균관대 학생부 우수자 전형에서 인문과학계열의 경우 1.09등급은 떨어지고, 1.61등급은 합격하는 사례처럼 교과 성적이 뒤집히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학생부 강점을 살려서 명문대학에 진학하려면 교과성적뿐만 아니라 비교과나 면접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렇다면 각 대학들이 학생부 중심 전형이라고 해놓고, 교과 성적보다는 비교과나 면접 등을 주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그것은 중상위권 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학생부에 대한 강한 불신감 때문인데, 각 대학들이 학생부를 믿지 않는 이유를 다음 자료에서 단적으로 보여준다.

 

[표] 고등학교 간 학력 격차

구분		언어		수리		외국어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인원	비율
서울 D외고	1등급	148	53%	203	73%	264	94%
	2등급	79	28%	57	20%	12	4%
	3등급	43	15%	16	6%	3	1%
	4등급	8	3%	3	1%	1	0%
	5등급	2	1%	1	0%
	합산	280	100%	280	100%	280	100%
강원 S고	1등급		0%	2	1%	3	1%
	2등급	3	2%	7	4%	6	3%
	3등급	13	7%	20	10%	19	10%
	4등급	20	10%	39	20%	39	20%
	5등급	40	20%	59	30%	58	29%
	6등급	68	34%	37	19%	44	22%
	7등급	37	19%	25	13%	14	7%
	8등급	12	6%	7	4%	14	7%
	9등급	6	3%	3	2%	2	1%
합계		199	100%	199	100%	199	100%

 

앞의 자료에서 보듯 모의고사에서 서울에 있는 D외고의 경우, 언어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96%이상이 3등급이고 6등급 이하는 없지만. 강원도에 있는 S고는 3등급 이상이 불과 9%에 불과하다.

 

OECD에서 내놓은 학력조사 통계자료에서도 전국 138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모의고사를 실시한 바, 서울의 D외고는 75%가 1등급 안에 들었으며 나머지도 모두 2등급 안에 들어있는 반면에 138개 학교 중 45개 학교는 2등급 안에 든 학생이 한명도 없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45개 고등학교에서 전교 일등이 D고에 가서는 꼴찌를 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각 대학들도 각 고등학교별 학력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과거 입시결과를 통해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당국에서 아무리 학생부 비중을 높이라고 하더라도 외형적으로 보이는 명목 비율만 40~60%로 올릴뿐, 실제로는 비교과나 면접, 그리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해 우수하지 않은 학생들은 탈락시킨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연세대나 고려대에서 학생부 우수자 선발로 충원하는 경우는 당초 모집인원의 30%내외에 그쳤던 이유도 학생부 성적으로는 모집대상이 되더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되지 않는 수험생들을 과감히 탈락시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시는 어떨까 ? 정시의 경우에도 학생부가 영향력 없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국립대나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아직까지는 내신 영향력이 있지만,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내신의 영향력은 형편없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주요대학 학생부 반영비율(정시기준)

등급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경희대	동국대
1등급	50	100	280	300	400
2등급	47	99.75	278.8	299	398
3등급	44	99.5	279.4	298	396
4등급	41	99.25	278.8	297	394
5등급	38	99	278	296	392
1-5등급격차	12	1	2	4	8

* 해마다 학생부 반영방법은 다르지만 학생부 변별력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성균관대의 경우 1등급과 5등급의 차이가 불과 2점에 불과한데, 전교생이 100명인 학교에서 4등 점수와 60등 점수가 불과 2점이란 이야기가 된다.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내신 반영비율이 40~60%가 되는것을 보고 일부 내신 경쟁력이 있는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명문대학 진학의 꿈을 키우지만, 실질반영비율이 2~10%에 불과하고 더욱이 1등급~5등급 간의 점수차이는 거의 없어 순수 학생부 만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학생부를 소홀히 하라는 것은 아니다. 학교공부는 수능이나 논술의 기본이다.
해마다 전국 수석한 수험생들 인터뷰에서 저는 사교육하나도 안받고 학교공부 열심히 했다는 말을 난 믿는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하는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 개념과 원리 이해하고 공부의 넓이와 깊이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학사정관제나 많은 수시전형에서 학생부가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않지만 자격이 안되는 학생들을 탈락시키는 결정적인 도구로 활용된다.

따라서 학생부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일정한 자격요건정도로만 생각하고 수능, 논술등 다른 전형요소에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