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국회의원이 전국 자율형사립고의 2학교별 신입생 중도이탈자를 조사하여 발표했는데 그 수치가 정말 어마어마 하네요. 입학 첫 해에 전학 또는 자퇴 등으로 중도이탈하는 학생의 비율이 10%를 넘는 학교들도 있거든요. 입학 첫 해에 이미 10%가 넘는 학생이 중도이탈을 할 정도니 과연 졸업까지는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추가적으로 이탈을 감행할지 걱정스러울 정도입니다.

경쟁률 미달난 어디 이름 없는 자율형사립고 이야기냐고요? 아닙니다. 경쟁률이 상당히 잘 나왔던 인기 자율형사립고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더욱 충격적인 것이지요.

매년 특목고에서는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이탈을 하는 학생들의 숫자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공부 꽤나 한다라는 학생들의 집합이다보니 그 안에서의 경쟁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 앞으로 대입에서 수시의 비중이 더 올라가고, 수능의 난이도는 낮아진다고 하는데 만약, 실제로 그런 현상이 벌어진다면 특목고 학생들의 학교 이탈은 더욱 가속화될지도 모르겠네요.

특목고가 학생 및 학부모님들에게 선호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그들의 우수한 대입실적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훌륭한 대입실적의 이면에 수많은 중도이탈자와 재수생수가 있다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시는 분들 조차도 그런 이야기는 남의 집 이야기이지 우리 아이에게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외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요.

매년 3월 모의고사가 끝나고 나면 전학 또는 자퇴, 유학 등을 문의하는 연락을 참 많이 받습니다. 4월 중간고사가 끝나면 또 한 차례 문의가 쏟아지고 6월 기말고사까지 끝나고 나면 정말 심각하게 상의를 하시는 분들이 급증하지요.

특목고란 입학하기보다 입학한 후 버텨내기가 더 힘든 학교라는 말이 있습니다. 특목고에 입학한 후에도 그 안에서의 경쟁에서 낙오된다면 결코 명문대 진학이라는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대입이란 각 개인이 벌이는 개인별 경쟁이지 학교별 단체경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희망하신다면 특목고의 대입실적과 우수한 교육환경 등 교육의 외부적 요소만 보시지 마시고 그에 앞서 우리 아이가 그 안에서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만큼의 자질을 갖고 있고, 준비도 철저히 해놓았는가 라는 교육의 내부적 요소부터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특목고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바깥 쪽의 적을 매섭게 밸 수 있지만, 안 쪽의 자신도 매섭게 밸 수 있다라는 점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자율형사립고] 2010학년도 학교별 신입생 중도이탈(전학,자퇴 등) 비율 보기 ( 클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