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성균관대에서 진행되는 학부모입사관 양성프로그램에서 한 강좌를 맡았습니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질문 몇 가지를 적어봅니다. 성균관대라는 한계가 있어 일반적인 내용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을 수도 있을 겁니다.

1. 성균관대 학교생활 우수자 내신성적 커트라인은?

인문은 평균 1.4~1.8, 자연은 1.6~2.0에서 형성됩니다. 학생부의 반영이 70%이고 사정관 평가가 30%라 1단계가 학생부 100%인 한양대에 비해서 낮게 형성됩니다. 일괄전형이기에 사정관 평가 30%에 의해서 학생부가 처져도 합격의 예가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1.3, 1.4의 우수한 내신도 떨어지지만 사정관 평가에서 자신감을 갖는 학생들은 1.7, 1.9인데도 합격의 예가 많습니다. 한문 교육과 같은 경우는 2.4도 합격하곤 합니다.

특히 성대는 교내외의 수상기록 10개를 적는 활동기록보고서를 통해서 활동이 왕성한 학생들의 합격의 예가 많이 나타납니다. 참고로 경희대의 학생부 100%전형은 인문 1.3~1.5/자연 1.4~1.7정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생부는 좋지만 수능이 약한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기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단국대와 경기대는 학생부 중심의 전형은 2등급 초반에도 합격자가 많습니다.

2. 연세대 창의인재 트랙의 '창의에세이'는 주제나 제시문이 기존 논술과 어느 정도 차이와 유사점?

현재의 통합교과논술은 문제유형이 '비판하시오','서술하시오','설명하시오','요약하시오','A제시문과 B제시문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시오'와 같습니다. 하지만 창의에세이는 과거시험의 시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나의 주제를 주고 에세이를 주는 식이지요. 과거의 2000자로 쓰시오와 같은 일반논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창의에세이, 우수성 입증자료 요약서, 추천서 등을 참고하여 우수하다고 판정되는 학생은 일반면접으로 우선선발합니다.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학생이 소위 30분~1시간 동안 진행되는 심층면접을 통해서 선발이 됩니다.

3. 연세대 창의인재전형 면접내용 구체적 설명부탁?

창의인재전형은 교수와 1시간의 대화만 버티면 된다고 알려져 상당히 많은 아이들을 흥분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보면 10분도 버티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5분만 지나도 한계를 드러내 바닥을 드러내게 됩니다. 외워서 준비한 것은 더욱 티가 납니다. 생각이나 나면 다행이지요.

면접은 정말로 평소에 자신의 일관된 시각과 소신, 그리고 지적인 능력, 학업능력이 그대도 드러납니다. 평소의 탄탄한 학습역량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더우기 창의인재 전형은 학생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잠재력을 평가합니다. 당연히 질문도 창의적인 잠재가능성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들입니다.

'한글의 값어치를 계산해 본다면?','지금 가지고 있는 휴대폰에 어떤 기능을 추가하면 좋을까?','지금 해수욕장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더우기 융합이나 통섭의 잠재력이 높은 학생을 원합니다. 자연계 학생이지만 인문사회학적 소양이 풍부하고, 인문계 학생이지만 공학이나 수리에 마인드가 있는 학생을 선호한답니다.

4.입학사정관 전형의 내신성적 수준은?

보통 학생부 중심의 전형보다 1등급 정도 낮게 형성됩니다. 경희대, 중앙대, 시립대 의 학생부 중심의 전형은 인문자연 합쳐서 평균 1.5~1.6정도 입니다. 하지만 입사관에서는 2등급 중반정도에서 평균 등급이 형성됩니다.

학생부가 2등급 초반이라고 하면 중경외시의 학생부 전형은 하위권도 절대 불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입학사정관으로의 가능성을 저울질 하면서 중경외시의 입사관을 노려보게 되지요. KU자기추천전형, KU전공적합전형, 경희대의 네오르네상스 전형이 대표적인 예이지요.

5. 특기자 전형, 입학사정관이 별도로 존재?

리더십 전형의 경우 특기자 전형에서는 직위가 중요합니다. 즉 회장보다 학생회장이 더 합격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입사관에서는 직위보다 활동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학생회장의 경우 출마할 때 공약이 무엇이었고 그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 무슨 일을 했는가를 물어봅니다. 활발한 활동이 인정되면 합격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자리만 지키고 있었으면 힘들겠죠.

하지만 반장의 경우에 다양한 활동을 했으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자기 학교의 학생들이 흡연률이 높다. 그래서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 앞에서 임원들하고 피켓팅을 했습니다. '흡연이 우리의 미래를 태운다' 물론 사진을 찍고 느낌을 적어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필수적이겠죠.

6. 입사관 훈련을 받은 결과 오히려 준비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요구하기에 그 시간에 오히려 공부에 열중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 수도 있습니다. 사실 모든 학생들이 입사관에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크게 자기추천(잠재능력, 특기)/사회적배려대상자/리더십전형/글로벌 전형/수과우수자 전형들의 범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어느 전형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고민이 필요합니다.

내신이 2.5에서 3인경우 그리고 수능이 2등급도 안되는 경우 짚푸라기라도 잡자는 심정으로 자기추천전형에 집중하기도 하지요. 입사관이 모자라는 성적을 보완해 줄 수 있는 구원투수로 여기고 있는 겁니다.

제가 알고 있는 모 대학의 책임입학사정관은 자신의 자녀를 입학사정관으로 보내려 하지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만 열심히 하여 국영수의 경쟁력이 대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정시에서도 최상위권의 대학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구태여 다양한 활동에 노력과 정성을 쏟을면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없다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이 약간 따가울 뿐이라는 군요.

높은 분들은 점수에 의한 서열화에서 탈피하여 소질과 적성, 잠재력으로 선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실제 학부모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어느 정도 준비해야 합격의 가능성이 보이는지 갈팡질팡한 것이 현실의 모습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