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이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조기 진로 선택에 대한 압박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현재 과목 선택은 대학 및 학과 지원 관련 핵심·권장과목 이수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에 따라 학생들은 적성·흥미보다는 내신등급 산출에 유리한 과목 선택에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고착되고 있습니다.

대학별, 학과별 지정과목 요건이 상이해 조기 진로 결정이 강제되는 가운데, 현장 교원들은 성취율·출석률 기준 등 복수 지표에 따른 업무 부하 증가와 학생 진로·학업 설계의 현실적 한계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과목 선택 시점이 1학년 2학기(10~12월)로 앞당겨져 충분한 정보와 고민 없이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대학에서는 무전공입학이나 복수전공 제도 등 신중한 전공 선택을 권장하고 있어, 고등-대학교 간 진로설계 정책이 상호 모순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종합적으로,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현장 실현 사이의 괴리가 심화되고, 학생 개별 성장 및 다양성 존중이라는 목표가 대학입시 현실에 종속될 위험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