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취미같이 하던 캉쌤네 형이

과학고 재학 시절

외박을 나오면 모나미 153 리필심을

한 묶음씩 사가더군요.

 

매번 왜 그렇게 많이 사냐고 물었더니

벌써 다 썼데요.

필 받은 날은 하루에 한 자루 다 쓴 날도 있다면서요.

 

그래서

볼펜값이 너무 많이 든다며

자기는 153 리필심만 써야된데요.

 

그 시절 캉쌤에게

볼펜이란

잃어버려서 다시 사거나

질려서 다시 사거나

말라서 다시 사는 것이지

다 써서 다시 사는 물건이 아니었기에

상당히 충격을 받았었지요.

 

그렇게 독하게 공부하더니

사교육 한 번 없이

과학고에 입학했다가

첫 시험에서 거의 꼴찌를 하고

자퇴하겠다며 울고불고 하던 학생이

2학년 때 카이스트에 합격하고

올A로 카이스트를 졸업하더군요.

카이스트 현직 총장한테 박사학위를 지도받고요.

 

과학고 입학 후

카이스트에서 20대 박사가 될 때까지

명절을 제외하고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는 형!

 

그런 형이

한 번도 본 적 없다는 

룸메이트의 자는 모습.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더니

 

공부는 역시

머리 좋은 놈이 아니라

독한 놈이 잘 하는구나라는 걸

느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