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제 글로 인한 분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랍니다.

  당초 사배자 제도 실시의 취지가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것이었다면,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다자녀 가정이라고 해서 사배자로 인정해 주는 것 자체가 문제겠지요.

  하지만, '사회적으로 배려해 주어야 할' 사람들이 꼭 비경제적, 즉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들뿐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 분들이 말씀하셨듯, 요즘은 경제 사정이 좋든 좋지 않든 아이를 많이 낳지 않으려 하는 게 사실입니다.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경우 더 그럴 것이고요.

  그러나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원치 않은 임신을 하였다 하더라도 낙태를 꺼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자식에 대한 부모애도 작용할 것이고, 수술 비용도 부담이 될 것이고.

  또는, 사정이 좋지 않다 해도 입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나라의 많은 아이들이 외국으로 입양되면서 '아이 수출국' 이라는 오명을 달게 되어 버린 요즘,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닌 아이를 입양해 키운다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 자식이 많다는 것 자체가 국가적으로는 큰 이득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다자녀를 사배자 대상으로 인정해 주고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혜택을 잘 누리면서 아이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잘 키워 달라' 는 의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배자 전형으로의 지원도 그러한 혜택 중 하나입니다. 경제적 사정이 어렵다 등의 조건을 갖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사배자로 인정된 이상 사배자 전형으로의 지원은 정당한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학생들의 합격은 실력으로써 검증받았다는 말이겠지요. 강남·목동 등 소위 '부자 동네' 의 아이들이 사배자 전형으로 지원한다 하더라도 실력이 부족하면 합격하지 못 한다는 말입니다.

  다자녀 가정을 사배자로 인정해주되, 사배자 전형 등에 있어서는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소득층 가정, 다문화 가정 등 소외 계층에 대한 혜택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등의 방법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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