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자유게시판 > 선배들의 조언
진로에 고민있는 중딩이여 내게 오라
2013-03-13 오후 9:13:22 | 조회 : 6879
[좀 길지만 지금 당신이 중학생이라면 끝까지 읽기를 바래요ㅋ 싫음 말고ㅋ]
고3 주제에 또 인터넷을 하고 있습니다. 하핫
결코 새로 산 키보드를 쳐보고 싶어서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절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선 지난 번 인사글에 대해서 제 예상과는 다르게
200여건에 달하는 조회수와 스무개 가까이 (넘나? 세보질 않아서ㅋ)
되는 댓글이 달려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진심으로.
전 이미 스홀활동을 놓은지 오래되어서 (...쿨럭 캉멘! 싸랑해요 스홀)
제 존재가 잊혀져 있을 줄 알았는데 내심
기쁘기도 하고 또 기억해주신 분들께 감사하기도 하고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아니 사실 열내서 멘토링 하던 때 이후로는
거의 진로고민에 대한 얘기밖에 안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저 스스로를 생각해봤을때 말이죠. (심지어 지난 인사글에도 진로얘기만 했음)
그만큼 후배님들이 가지고 있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다양하면서도 불투명하다는 것이겠죠.
오늘도 진로에 관한 글이라는게 함ㅋ정ㅋ
만약 지금 이 글을 읽는 YOU
중학생이십니까?
너무 심각하게 살지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이 세상과 진학시스템은 당연히 일찍부터
진로를 정해놓고 살아야 한다고 압박을 해대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여러분 나이에서 죽어라고 고민할만큼
급박한 내용은 아닙니다.
자기가 나온 점수대로 대학을 가서 거기서 진짜 꿈을 찾는
요즘 고등학생들, 대학생들만 봐도 이러한데
중학생인 여러분께서 열내고 절망하면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는거죠.
지금 이 얘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겠죠.
"그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버려두라는 거냐?!"
물론 아니죠ㅋㅋㅋ
제가 말하고 싶은 POINT는 바로 여러분의 나이 입니다.
저야 어렸을 때부터 (초 3) 적성이 뚜렷했고
그만큼 고민하는 범위가 좁았습니다.
'글을 쓰느냐 다른 것을 하느냐' 항상 이분법적이었죠.
그러나 여러분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을 잘 모르고! (알 기회가 적다는게 맞는 말이겠지만)
적성을 찾기까지 아직 경험해본 바가 너무 적고!
하다보니까 여러분의 나이로는 진로를 정한다는데 어폐가 있다는 겁니다.
"그럼 저 같이 아직 미래가 모호한 중딩은 지금 뭘 고민하죠?"
1. 학업에 최선을 다 한다.
학생 본분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지식말고도 얻는게 많습니다.
그렇게 얻은 경험은 진로선택에서 큰 기반이 됩니다.
2. 다양한 독서를 한다.
우리는 발로 현장을 뛸 수 없습니다. 머리로 뜁시다.
3.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넓혀둔다.
세상에는 '사'자로만 끝나는 직업만 있는게 아닙니다.
사회의 고정관념에 꼭 따라서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당신의 것이니까요. 세상이 대신 살아주지 않으니까요.
제 말이 절대적인 법이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제...안? 이라고 해둘까나ㅋㅋㅋㅋㅋ
여러분은 지금 자신의 상황과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대한 많은 간접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사회에 나가 직접 경헙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공부, 독서, 자료수집 등으로 간접경험의 범위를 넓혀가야 한다는 겁니다.
위에서 말한 세가지 방법을 기본으로
모든 가능성을 향해서 눈을 뜨고 공부하고 지식을 쌓다보면
차츰 자신이 뭘 할때 가슴이 뛰고, 목소리가 커지고, 실실 웃는지
점점 그 윤곽이 드러나게 되겠죠.
(굵은 글씨로 쓴 부분은 진로를 정할 때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겁니다.
저는 글 쓰고 읽을 때 가슴이 뛰어서 이 쪽으로 정한거거든요.)
여러분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죠.
저는 대원외고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원외고는 자소서를 받기 때문에 자소서를 쓰려면
뚜렷하고도 구체적인 장래희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장래희망이 없으면 한 글자도 쓸 수 없는 구조니까요.
놀라운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외고생들이 그 당시 장래희망을
'자소서용 장래희망'이라고 말한다는 사실입니다.
대원학생들 중에도 대학에 가서 꿈을 찾겠노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겁니다.
외부 사람들은 "쟤네는 어려서부터 방향이 분명했구나."하고 부러워하는
그 대상들이 자신들의 진로를 여전히 계속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그러니까 여러분 너무 죽어라고 고민하지 마세요.
진로의 방향은 자연스럽고도 분명하게 나타날겁니다.
물론 여러분이 현재의 인생을 열심히 산다는 전제하에서.
(맨날 논다면 적성이고 특기고 찾을 수가 없죠. 당연히.)
진로가 정해져있는 저도
5년 동안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린겁니다.
여러분은 아직 고민의 과정중에 있습니다.
급하게 생각해서 순간의 판단으로 진로를 정하지 마세요.
길은 여러분 생각보다 다양하고 또 많으니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글 읽어주신 분 중에 단 한 명이라도 뭔가 느끼는 바가 있다면
저는 정말 기쁠겁니다.
그 한 명을 위해 글을 썼습니다.
당신이 그 한 명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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