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에서 모 외고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학부생으로 유학 중인 CUbk입니다. 이곳에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이 얼마나 계실는지는 모르겠지만 있기는 있으리라 믿고 일단 짧은 생각 두 조각만 뿌려 놓습니다.

1.

유학 생활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마이너리티가 되는 경험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유학을 준비한다면 대개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경우일텐데, 공부 빼면 걱정 없는 삶을 살다가 덜컥 소수자가 되는 경험은 아마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대비하라는 말은 딱히 못 해 드리겠습니다만, 미국에서 혹은 어디서든지 유학 생활이 절대 화려하지만은 않다는 것은 미리 기억해 둘 만 합니다. 기대가 클수록 실망이 크다고 하죠. 한국에서 유학을 이야기할 때에는 너무나 많은 기대로 부풀게만 만드는 것 같은데, 이는 오히려 유학 생활에 적응이 더 어렵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여하간 '아 내가 가면 마이너리티가 된다'라는 것을 분명히 직시하고 있다면 분명 도움이 됩니다. 사실 주류가 아닌 사람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것은 어렵지만 또한 중요한 공부입니다. 내가 소수자에 속한다고 불편해만 마시고, 이로부터 배우겠다는 생각을 하신다면 정말 건지는 게 있을 겁니다.

2.

뭐 요즈음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지만 미국에서도 역시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경제입니다. 특별히 Liberal arts college들의 경우 Econ+Math 또는 Econ+Com sci.의 조합으로 졸업하여 투자은행에 취직하는것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유행이 다 나쁜 건 아니지만, 맹목적으로 좇아서는 안되겠지요. 뭐 저는 개인적으로 전공이 달라서 더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만, 대학교 4년은 단순히 직업교육을 받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배움과 성숙의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에, 억지로 남들 하는거 따라가기에는 너무나 잃는 게 많다는 것은 적어야겠네요. 또 경제과목이 대개 고등학생 때 상상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프가 잔뜩이고, 계산이 잔뜩이고 그렇죠. 뭐, 그렇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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