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각종 행사와 시험의 끝에서 오는 자유로움으로 공부에 매진해야 할 상급학생들에게는 자칫 공부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는 시기다. 새 학기의 서먹함도 해소되고 친구관계에서 고민이 생겨나기도 한다. 이런 때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아 주고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멘토(mentor)가 곁에 있는 것은 중요하다.
멘토는 일반적으로 현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담 상대,즉 지도자나 스승을 의미한다. 멘토의 일화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기원 전 1200년경 모험가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한다. 항해를 떠나기 전 오디세우스는 자기 가문을 지킬 보호자를 정하는데 이 보호자는 이후 10년간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의 스승이자 조언자 친구 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다. 이 신화에 등장하는 보호자의 이름이 바로 '멘토르'였다. 이후 멘토라는 이름은 지혜를 가지고 한 사람의 인생을 이끌어 주는 지도자와 동의어로 사용됐다.
멘토라는 말이 낯설어 우리는 흔히 먼 곳에서 찾으려고 하지만 자녀의 가장 큰 멘토는 부모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멘토로서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우리의 행동이 부모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내가 아버지,어머니와 똑같은 말을 하고 있네'라며 스스로 놀랐던 경험에서도 나타난다. 아이들은 부모의 가르침이나 행동을 통해 물리적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우며 타인과의 의사소통 방식을 배운다. 이런 면에서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강제로 시키기 전에 부모가 먼저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중요하다.
내 아이와 나의 잘못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나의 약점을 정확히 바라보고 이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완고한 사고방식을 앞세워 변화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은지 등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