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농부가  과실나무 한 그루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심은 포도나무라 열심히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가지도 치고 벌레도 잡아주고...

엄청 공을 들여 과실나무에게 애정을 쏟고 그 과실 나무도 무럭무럭 자라 주었지요.

그 농부는 매일 과실나무에게 속삭였어요. " 실한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리거라..."

때가 되어 열매가 맺기 시작했어요.

아니 근데......

열리라는 포도송이 대신 왠 복숭아가 열리는거에요.

이 나무는 포도나무가 아니라 복숭아 나무였던게지요.

한참 전 들었던 이야기가 요즘 왜 이리 생각이 나는지....

저는 복숭아 나무에게 포도 열려라, 사과 열려라...하는것은 아닌지...

아무리 포도가 열리라고 공을 들여도 복숭아 나무에 포도가 열릴리가 없는데 난 자꾸 복숭아대신

포도만 열리라고 하는건 아닌지............

실한 복숭아를 보고도 포도가 아니라고 실망하고 슬퍼하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제 나무가 무슨 나무가 되어 무슨 열매가 열리든...그게 복숭아던 사과던 포도던 귤이던....

기뻐하며 수확할수있는 현명한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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