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동생인데 늘 아이들 유치원 간 사이에 밖에서 차만 한잔 마시다가 저희 아이들(미취학 2명)과 함께 놀러오라고 해서 집으로 처음으로 놀러갔어요. 아이들 데리고 다른 집에 간 것이 신경이 쓰여서 텔레비젼으로 영화 보여줘서 이야기 나누는 동안 아이들은 내내 텔레비젼이 있는 방에 있었어요.어른들은 부엌 식탁에서 이야기 나눴고요.

잘 놀고와서 몇일 지난 어제 저녁에 친한 동생이 전화를 했는데 집에 있던 100만원 돈 봉투가 사라졌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혹시 저희 아이들이 제 가방에 넣어간 건 아닌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날 저희 아이들이 그 집에 있던 리플렛 종이들과 명함에 유난히 관심을 보이면서 제 가방에 넣는 걸 다 같이 보았거든요.

제 가방이 시장 가방 처럼 큰 거라 혹시나 그런게 들어 있나 싶어서 제 가방을 보긴 했는데 당연히 그 돈 봉투는 없었고요. 아이들이 유치원 생이라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어디서 돈 받으면 그냥 두고 오거나 그냥 어른들한테 주거든요. 그 친한 동생도 고민 끝에 어렵게 마음 먹고 전화한 걸텐데 어제 저녁 전화를 끊고 나서 생각해 보니 내내 기분이 나쁘네요.

우리 아이들을 의심했다는 생각이 불쾌하고 아이들 데리고 함부로 어디 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래 저래 속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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