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눈이 옵니다.
몇년만에 보는 눈인지 모르겠네요.
휴대폰일기예보 어플에 눈이 온다고 뜨긴 했으나 반신반의했죠.
남편이 오늘 작업하기로 한 현장은 산꼭대기?에요.
한 고객이 별장 리모델링 의뢰를 했는데 인테리어 중 마지막 단계가 남았어요.
마감기일이 아직 열흘이 남아있어 남편이 산은 눈오면 위험하다고 일정을 연기했어요.
그런데 고객이 명절연휴에 그곳에서 쉬고 싶다며 빨리 마무리 해달라고 해서 오늘은 날씨때문에 안되고 내일가겠다고 했거든요.
그래도 이번주 안에는 마감되니 걱정 마시라고.
그러자 그게 나하고 뭔 상관이냐고 돈은 내가 주는데 왜 내뜻을 무시하냐고 화를 내네요.
지금까지 해놓은 공사비 지불안할수 있다며~
남편이 갈등하며 아 어쩌지 어쩌지 위험한데..보조일꾼 부르지 말고 나혼자 다녀올까 하는걸 미쳤냐며 가지말라고 했어요.
되도않는 갑질 할테면 해보라고 같이 개싸움 해보자고 흥분했더니 남편이 저보고 독해졌다고 하네요.T.T
고객입장도 있겠지만 너무 배려가 없는것 같고 저는 저대로 서운하네요.
그런데 사실 이 고객은 양반이에요.
작년엔 리모델링 공사 다 끝나고 집 외부 전기공사만 남았는데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집주인한테 비 그치면 공사한다고 양해를 구했는데 절대 안된다고 뻗대던 살인미수범도 있었지요.
일 다 해놨는데 계약파기하고 다른업체 부른다고 하길래 기가 차서 그러라고 했더니 진짜 여기저기 알아보더라구요.
비 오는 날 전기공사 누가 받아들이겠어요.
돈과 인성이 반비례 하는 사람들이 많아 서글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