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학 3학년인 큰 딸애 이야기입니다. 1월부터 6개월간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제 아내도 그 애가 돌아올 쯤에 프랑스로 가서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제 아내가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 애가 고등학교에서 왕따였다고 여행중에 말을 해서 너무나 놀라고 슬펐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다행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좋은 대학에서 잘 지내고 있지만 저도 상당히 놀랐습니다.

제 아이는 자율형 공립학교를 나왔는데 같은반 아이들로 부터 왕따를 당했다고 했습니다. 제아이라서 그런지 얼굴도 제법 예쁘장하고 수능을 3개 틀릴정도로 공부도 잘 했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한 번씩 집에 올 때 버스터미널에서 친한 남학생이랑 밥을 먹고 있었는데 다른 여자애 한 명이 이 것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린 후 여자애들만 있는 반에서 갑자기 왕따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좀 잘난체 한다던지 하는 등 제 아이도 어떤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다른 반 친구들이나 남학생들과는 지금도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그러고는 지금은 우리아이가 여자아이 집단에 대한 불신 같은 것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담임 선생님에게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 그 사람을 만나면 아마 주먹으로 한 대 칠 것 같은 기분이 있으니까요. 뭐랄까 일종의 언어적 성추행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선생님이 우리 애가 왕따였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수수 방관을 하면서 "넌 얼굴도 이쁘고 공부도 잘하니 알아서 잘하라"는 식으로 수수방관을 한 것 같기도 해요.

여러분들도 댁네 자녀들이 혹시 이런 일이 있는 것은 아닌지 잘 살펴보시기를 바래요. 저희 아이한테 왜 말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부모님께 이런 일 정도로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하더래요. 그리고 다른 한 분의 선생님과 상담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대로 잘 극복했으니 다행이에요. 정말 존경스럽고 감사한 선생님이시지요.

제가 걱정인 것은 혹시 우리 아이가 여성집단에 대한 선입견 같은 게 생길까 그게 좀 걱정이 되네요.

아무쪼록 모든 아이들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주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 큰 역할은 저희 어른 들에게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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