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딸, 초6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개인논술교습소를 운영하고 있는 40대 교사입니다.

매일 스터디홀릭에 출석체크, 자료등등을 보러 매일 들어왔었는데, 제 글을 직접 올리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공감하면서 저도 좋은 엄마이고 싶어서 매일 매일 다짐하고, 고민하고 하는데요. 자녀를 잘 키워낸다는 것이 정답이 있는 일이 아니다보니...

저는 자꾸 확인하고 싶고, 마음이 답답하고 그렇더라구요.

딸아이는 자기 성향이 강한 아이라, 초등학교 3학년 이후에 문제집도 마음대로 못봐주었어요.

틀렸다고 하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틀려도 혼자 채점하고 확인하고, 그정도면 공부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제가 교육을 하는 사람이라서 확인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저랑 논술수업을 하면서도 자기 글은 확인 받으려고 안했었지요.

다행히 그렇게 잘 못 봐준 것 치고는(?) 공부도 그럭저럭 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아직까지 영,수 또 다른 학원 한번 제대로 다닌 적이 없는데도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나름대로 열심히 따라가는 정도라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학준비를 하면서도 솔직하게는 걱정보다는 이 아이는 혼자 해결할 수 있다라는 믿음이 많구요.

저는 어릴 때 힘들게 공부를 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스트레스를 딸아이에게 주는 것보다 스스로 즐거움과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고 항상 이야기 해주고 조언해 주었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딸은 그냥 큰 것 같은 느낌이 좀 있어요. 어느새 어유~ 고등학생이면 힘드시겠어요.

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괜히 전 한게 없어서 잘 느낌이 오진 않더라구요.

그런데 요즘 새로 생겨난 고민은 초6 아들 때문이랍니다.

아들은 조용한 성격에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성격도 느긋 말투도 느긋하구요,

그러니 어릴 때부터 제가 집에서 책을 사줘도 문제집을 사줘도 딱 했으면 하는 만큼 다 해놓는 순한 아이구요.

그런데 요즘 사춘기가 조금 왔나봐요.

조금 부정적으로 말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고, 걱정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 딸아이가 걱정을 하더라구요. 너무 공부를 안하면 나중에 후회한다구요.

자기도 고등학교에 와서 학원을 하나도 다녀보지 않은게 후회된게 있었다구요.

처음에 영어는 영어책도 잘 읽고, 단어를 아무리 열심히 외워도,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하고 뭐가 다른지 성적이 너무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다구요. 아들은 자기랑 성격이 달라서 지금부터 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안하는 아이이니 학원을 좀 일찍 보내라고 말해서 제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정말 그래야 할까요?

저는 나름대로 영어책 읽고, 영어도서관 싸이트에서 영어듣기 계속 해서, 초등 영어 정도야 ..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더군다나 과학쪽을 좋아해서 과학고를 가고 싶다는 아들에게 딸이 그러더라구요.

"그럼 더이상 방법이 없어요. 학원 다녀야 해요. 학원가서 다른 애들이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한번 보고 더 열심히 해야 해요."

라구요.

저는 좋은 엄마라고, 아이가 행복한 길이 진정으로 미래를 위해 좋은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치열하게 공부를 시켜야 하나... 아님 지금처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게 도와줘야 하나...

지금 이대로 설렁설렁하면 정말 그 길로 갈 수가 없나... 별별 걱정을 다 하고 있네요.

그냥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됩니다 라구요.

지금 힘들게 공부하고 있는 딸아이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지금은 그냥 엄마인 것 같아요. 좋은 엄마는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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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리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