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월 두달동안 시낭송을 통한 감성스피치 라는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시낭송보다는 감성스피치에 스스로 방점을 찍고 수강했는데

막상 가보니 시낭송밖에 이루어지지 않더라는...

오랜 시간 진행하면 시낭송이 몸에 익어 자연스럽게 감성스피치가 되려나 싶기도...

여튼 두달동안 윤동주 시인의 시와 함께 했습니다.

첫시간에는 윤동주 시인이 삶에 대해 조금 공부하고

두번째 시간에는 첫 시로 가장 짧고 대중적이란 이유로 선정된

서시를 암송했습니다.(네, 그렇습니다. 저는 낭송이 아닌 암송이었습니다 ㅠㅠ)

더운 여름밤 자신을 돌아보면 좋을 거란 자화상은 세번째 시간에,

그 다음에는 가을맞이이자 윤동주시인의 대표작 별 헤는 밤

무려 10연으로 이어지면서 중간에 산문적인 연까지 동원되어

암기실력을 십분 발휘할 수 밖에 없었던 별 헤는 밤 을 암송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너무 길어 지루함을 줄 수 있다는 별 헤는 밤 을

듀엣으로 번갈아가며 낭송해보는 시간.

강의실에 가서 앉아 있을때마다 내가 여기 왜 있나 하다가도

"다음주에 진행할 윤동주 시인의 시 입니다" 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암기에 들어가는 나 자신이 조금은 재밌기도 했습니다.

수강생들 앞에 나가 배경음악을 바탕으로 암송을 할때마다

이유를 모르는 덜덜 떨림, 터질것 같은 심장소리를 함께 경험하기도 하고.

다들 어떻게 그렇게 떨지도 않고 잘들 하는지...

(노래방에선 마이크 잡아도 안떨리는데 두달 내내 덜덜 떤 기억이 가장 선명하네요)

그리고 오늘 마지막 시간입니다.

오늘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아무거나 골라 낭송하기로 했는데,

시를 모르는 저는, 시같은 가사를 지닌 노래를 부를까,

예전 기억을 더듬어 책갈피나 코팅 책받침에 많이 쓰인

정호승 시인의 시를 해볼까 고민하다

윤동주 시인으로 시작했으니 윤동주시인으로 마무리 해야겠다 싶어

결국 지난주에 받은  길 이라는 시를 낭송합니다.

(물론 오늘도 암송이 될것 같습니다 ^^;;)

두달동안의 이 시간은 좋고 나쁘고로 가를 수 없는

제 인생에서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특별한 기회로 만난 윤동주 시인의 시는 앞으로도

한달에 하나씩이라도 암송해볼까 합니다.

가을이 다가오네요..

다들 시 한 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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