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이가 들어서 인지, 어딜가면 왜 저럴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1)

며칠 전, 아이 기본증명서 발급받으러 9시가 되자마자 동사무소 들어섰습니다.

신청서를 내고 직원 앞에 앉아 있는데, 그 여직원 빵을 봉지째 놓고 커피를 마시면서 아무거리낌없이 나를 맞았지요.

조금 의아해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그 옆자리 여직원에게 하는 말.

"빵집에서 이걸 덤으로 이만큼 줬어. (또 한봉지를 꺼내보이며) 파는 것보다 덤이 많지!"

좀 황당해

"민원인 앞에 두고, 꼭 빵먹고 그래야 해요?" 말하자

빵을 치우며 "죄송합니다"

1시간후, 급하게 다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으러 갔지요.

아까 그 빵먹던 여직원이 눈에 들어오는데, 종이컵 잔이 2개나 있어, 속으로 아직도 차를 먹니? 하면서.

이번에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자동발급기에 섰는데.

아무리 지문인식기에 넣어도 안되어 난감하고 있는 나를 보더니.

그 여직원 앉아서 왈 "손가락을 잘 넣으세요!" 반복만

그걸보던 좀 나이있는 직원이 일어나 다가와  봐주려는 데, 기계도 작동되어 발급 받았지요.

맞이할 민원인도 없는 동사무소에 직원들이 죽 앉아 있는 모습도 참. (오래전  전산시스템 자동화로 동사무소 직원을 감소시킨다 하더니 민원창구에는 더 많은 직원이 앉아있는 것도 의아하지요) 

(2)

지난 일요일 사당동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팔뚝에 교통 표찰을 찬 여자경찰 모습이 들어왔습니다.

머리는 만화에 나오는 바람이 잔뜩 든 학생마냥 묶은머리에 귀옆에 머리들은 지저분하게 풀어헤친.

점멸봉 들고, 반대손은 바지에 찔러놓고 내 앞을 걸어가길래.

한마디 했습니다.

"주머니에 손은 좀 빼세요!"

공무원들은 그래도 남을 좀 의식해야 하는데,(경쟁률 높다는 공무원시험 합격했다는 당당함이 있는건지...) 동네에서 껌뻑거리는 경찰차 좁은골목에 2대 나란히 대놓고 커피숍앞에서 아무거리낌없이 4명이 담소를 나누며 서서 커피먹고 있는 모습, 그리고 만두가게 앞에 경찰차 대놓고 만두사는 모습들은 어쩐지 이해가 안되는 모습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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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탔을때 연세드신 여자분들의 혀 차는 소리는 종종 듣습니다.

짧은치마에 다리 벌리고 앉아, 오전부터 잠까지 자고 있는 여자

자리에 앉아 사과하나를 다 먹고 있는 여자.

거기다가 빨간롤 1개를 앞머리에 달고 전철을 탄 여중생까지

남의 시선을 전혀 개의치 않는 그들은 본인이 당당하다고 느끼겠지만.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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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