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커가다 보니 집이 좁아져서 이사를 고민하고 있어요..

금액에 맞춰서 채광이 좋은 집을 찾는데 그러다 보니 저층보다는 고층이 더 마음에 드는 집이 많았어요.

고층에 마음에 드는 깨끗한 집이 나와서 마음속으로 점 찍어놓고 저녁에 남편이랑 같이 가서 보려고 부동산을 나서려는데 부동산 사장님이 나와있는 집이 한집 더 있다고 한번 보고가라고 잡으시는 거에요.

집을 많이 보러 다녔더니 지치기도 하고 보여주신단 집이 저층이라 별로 땡기지 않아 안 보겠다고 거절하려고 하는데 그 집이 S대를 2명이나 보낸 집이라고 하시는 거에요.

아들 둘을 모두 S대에 보낸 명당집이라고 하니 갑자기 관심이 생겨서 아픈 다리를 끌고 보러갔어요.

사실 몇백집이 모여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명당집이라는 말이 좀 웃기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 명당집이라는 소리에 이끌려 집을 보러 갔어요.

그랬더니 확실히 저층이라 채광은 별로이긴 하지만 인자하고 여유로운 표정의 부부가 나오셔서 차분히 이것 저것 학군이나 주변 학원에 대해 설명해 주시는데 집안 분위기가 안정된 느낌이 들었어요.

S대를 2명이나 보낸 집이라서 집안 분위기가 틀려 보인건지 명당집이라는 부동산의 설레발에 넘어간 건지는 모르지만 왠지 믿음이 가고 좋아보이는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요.

값비싼 인테리어를 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그냥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정돈된 분위기 였어요.

퇴근하고 온 남편에게 함께 보고온 집들을 이야기 했더니 남편도 제가 점찍어둔 집이 향도 좋고 훨씬 조건이 좋기는 한데 아들을 둘이나 S대를 보냈다는 집도 괜찮아 보인다고 하는 거에요.

아파트에도 정말 명당집이라는게 있는건지 의심도 가지만 집안 분위기가 사뭇 다르게 느껴져 고민되요.

저나 남편이나 나름 판단력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부동산의 명당집 이라는 이야기에 귀가 팔랑 거리네요.

이런 것도 맹모삼천지교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없었다면 부동산의 말장난이라며 한귀로 듣고 흘렸을 말에 신경쓰게 되요.

나중에 애들이 공부를 엄청 잘하면 집 거래 할 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구나 싶어 웃음이 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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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