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6학년때 부터 만났던 엄마들 모임이 있어요.

대부분, 신정동과 목동에 살고, 멤버는 11명 이지요. 저는 직장도 멀어 분기별 모임에는 못가고 대부분 1년에 1번 정도 갑니다. 지난 금요일에, 외국나가 있는 엄마외에 10명이 다 모였어요.

아직 수시 발표는 안되어있지만, 평소 모의고사 때와 달리 어려웠던 수능을 치르고 난 후, 다들 걱정스런 분위기였지요.

다음은 수능 후, 엄마들이 말하는 심정입니다.

 

-수능 날, 고사장 밀집지역에 승용차를 가져갔다가 마음 졸이다가 아이가 늦게 입실해, 엄마가 실신상태로 하루종일 자책과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울었던 엄마 (딸 애 입시장이 5층이었다는 말은 나중에 듣고 정신이 혼미했던 엄마)- 그러나, 딸의 수능 성적표 보고나서는 퇴근 후 하는 말 " 나 배고프다. 밥 채려라!" 하고는 설겆이까지 하게 하고는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후회하는 엄마

 

-수시 낮춰 써 놓은 학교보고 짜증내던 아이가 정작 수능점수보고는 수시 너무 높게 써놓은 것 후회한다는 소리에 기막히는 엄마

 

-수능 한 달 앞두고 기흉으로 입원해 지옥과 천국을 경험한 엄마

 

-의대 바라보며, 모의고사 때 마다 훨훨 나는 아들을 지켜보며 당연한 점수 기대했는데, 정작 게임장에서 거의 지내던 다른 애가 훨훨 나는 결과가 나와 허탈한 엄마

 

-아무데나 넣어놓고 재수하겠다는 딸을 보고있는 엄마

 

-도저히 재수할 수 없는 성적을 내밀며 재수하겠다는 아들을 기가 막혀서 보고있는 엄마

 

-본인 습성과 집안 형편 전혀 고려 안하고 당장 닥친 어려움 피해갈 마음으로 재수 원하는 딸이 자꾸 밉다는 엄마

 

-겨우 이 점수 받으려고 내가 뼈빠지게 돈 들여 너 뒷바라지 했냐는 말이 절로 나온다는 엄마

 

* 특히 여자애들의 엄마들은 머리 탈색, 염색을 비싼비용 들이는 것도 화장품 산다고 몰려다니는 것도 못마땅한 눈치였어요.  (엄마한테 손벌리기 너무 고가라서 일부금액만 엄마한테 말하고 나머지는 애들이 그동안 모았던 돈 들을 다쓰거나, 헤어치장비 벌려고 하루 아르바이트 하고 와서는 죽겠다고 들어눕는.)

그러나, 우리 엄마들은 자식이 수능결과로 괴로워할 때, 엄마들은 더 괴로워한다는 것이지요.

지금도 머릿속에는 아이에게 좋은 방법을 찾고있는 것이 우리 엄마들입니다.

 

*수능 측정 용어

- 수능 망했다 : 모의고사때 보다 안 나온 점수

- 수능 잘 봤다 : 모의고사때 점수가 그대로 나온 것

- 수능 대박이다 : 모의고사떄도 한번도 못 받아본 거의 만점이 나온 경우 : 상위권이지만, 학교성적이나 모의고사때 한 번도 탑과는 거리가 멀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