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중학교에서 새내기영어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는 딸이 상장을 받아 왔습니다.
상장의 수여자는 담임을 맡고 있는 중1 자기 반 학생들.
상장 제목은 초지일관상
유성매직으로 예쁘게 쓴 상장 내용은;
위 선생님은 항상 예쁘고 화사한 웃음으로 학생들을 대하시고, 그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끝까지 깜지를 쓰게하시는 놀라움을 보여 주시어 이에 상장을 수여합니다.
딸의 학교는 등교하면 의무적으로 휴대폰을 제출하게 되어 있답니다. 반장이 일괄적으로 거두어서 지정장소에 보관하게 되어 있는데, 어느 날 딸 아이가 자기 반 영어 수업중에 무려 6명의 아이들이 휴대폰을 반납하지 않고 소지 하고 있던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학기 초에 딸은 반 학생들에게 "휴대폰 관련하여 교칙을 위반하면 그 날은 깜지를 쓴다"라고 얘기해 놓았고 지금껏 한명도 위반 사례가 없었는데, 처음으로 무려 6명이나 규칙을 위반한것이지요. 거기다가 한 여학생이 변명한답시고,"휴대폰 맡겨야하는 줄 몰랐어요"라고 얘기한 것이 딸아이의 전투의욕을 확! 높여 놓았답니다. 딸은; 변명하려면 변명같은 변명을 해라. 지금이 학기초도 아니고 휴대폰 맡기기 시작한지 몇개월이 지났는데, 몰랐다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우리 반 규칙대로 오늘은 수업 후 전원 남아서 깜지를 쓴다. 영어시험범위 4,5,6과 본문을 영어와 해석 2번씩 쓰고 나에게 검사 받고 집에 간다. 우리 반 전원이 검사 받기 전까지는 아무도 집에 못간다라고 얘기하고, 그 날 종례후 딸아이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원실시.
학원버스 교문앞에서 빵빵 거리고.... 딸 핸드폰으로 학부모에게서 전화오고... 픽업온 학부모는 교실로 찾아도 왔지만, 딸 아이는 " 지금 아이들은 벌을 받고 있어서, 그게 끝날때까지는 보내드릴 수 없다."라고 얘기하고 ,자기 반 아이들 전원(17명)이 본문 2번씩 깨끗하게 쓴 것을 확인하고서(물론 날려 쓴것과 엉터리 해석은 빠꾸시키고) 6시 다 되서야 집으로 보내줫답니다. 그리고 나서 얻은게 위의 상장과 히틀러라는 별명이라네요.
오늘이 영어기말고사라는 데 위 깜지가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