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음.. 5, 6월의 미국 고등학교는 프롬파티로 인해 들썩거리는 아이들로 부모들이 신경쓰고 감당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프롬(Prom)은 프롬나드(Promenade)의 약칭으로,
무도회의 행진이란 뜻처럼 미국과 캐나다의 고등학교 학년 마지막으로 열리는 공식적인 댄스 파티를 말하는데요~ 기본적으론 12학년 학생들을 위한 파티인데 파트너로 선택되면 누구라도 학년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참석할 수 있답니다..
지난 주.. 어쩌다보니 저희 아들~12학년 여학생에게 이쁨(?)을 받아 학교에서 공개적인 구애를 받았다네요;; 바라보고 있는 많은 시선을 의식해서(공개적 상황인만큼 공개적으로 가부를 결정해야하는 상황이니 한국적 정서로는 사실 난감했던거죠;; 받아주면 그야말로 박수에 휘파람에 축하의 장이 되지만 만약 그 자리에서 거부하면..큼;; 거부당할 상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꽃과 케익, Will you go Prom with me?라 쓰인 커다란 카드를 받고 돌아와서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엥? 시니어가 왜? 어떤 앤데? 네 생각은? 폭풍질문에 안심시키듯, 아이비리그의 명문대인 플린스턴에 합격한 여학생이니 안심하라나;; 이눔.. 공부 잘한다면 대충 다 넘어가는 학벌지상주의 한쿡엄마의 생각을 한마디로 딱! 입을 막다니..;; 어쨌든 과연 어쩌려나 싶어 아이의 의사결정을 기다렸는데.. 하루밤 고민하더니 다음날 조용히 가서 돌려주고 왔다네요~ 오마나 그러면 어쩌니~ 그 여학생 자존심 다치게.. 마음 상했겠다 미안해서 어쩌냐 그랬더니 다행히도 쿨하게 받아들이며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하더랍니다. 사실 저는 그 하루사이에 어찌해야할까 고민이 많았거든요.. 프롬파티에는 턱시도를 입혀야하고 여자를 데리러 가야하니 차도 필요하고 멋진 선물과 꽃다발도 준비해야하고.. 간다고하면 그 준비에 비용에 머리가 아팠는데.. 휴... 그러니 아들의 결정에 속으로 얼마나 다행이다 싶던지~ 아들몰래 가슴을 다 쓸어내렸습니다! ^^;;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건전하고 설레이던 옛 문화와는 다르게 많이 변질되서 오히려 문제들을 일으키고 있는 사례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던 프롬파티에 대해~ 짧았지만 덕분에 미리 알아보는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에고공.. 아느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아서~ 미국 학부모로 지내기도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