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안산시 각학교 학부모단체들이 날짜와 시간을 나누어 단원고 봉사를 하기로 결정했답니다.

저희 중학교는 오늘 오후 3시~ 9시까지로 시간이 정해졌고

어제 오후 문자로 고대안산병원 장례식장 단원고 OOO 학생 빈소에 가서 봉사를 해달라는 문자를 받고 가슴이 울렁울렁 하면서 내가 우느라 봉사를 잘할수 있을까 너무 걱정이 되었어요.

작은일에도 눈물이 많은 제가 학생의 영정사진을 보면 견딜 자신이 없었어요.

문자 받은후부터 손에 일이 잡히지않고 2시 50분쯤 장례식장에 가서 OO중학교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일을 할려고 했더니 그 학생 동생이 고등학교 1학년인데 그 학교 학부모님들이 오후 3시까지 일하시기로 하셨는데 저녁 9시까지 하시겠다고 하셔서 저희들이 할일이 없게 되었어요.

그래서 할일이 없냐고 했더니 학부모 물품지원센터 (단원고 학부모님들이 필요한 물품 - 커피,

,음료수,생수,화장지,빵,물티슈......)에서 도움을 줄것을 말씀하셔서 일을 하고 왔습니다.

안산시내 각학교 학부모님들이 내일 처럼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내 자식처럼 마음 아파하시는 현장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살아서 돌아온 학생 부모님들도 기쁜 내색도 못하고 조심하는 분위기이고 병원내는 방송국에서 취재나온 기자들 움직임만 있고 생각보다는 차분한 분위기 였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일은 서울이나 경기도 각지역에서 합동분향소에 분향을 하러 오셨는데 (친인척도 아니고 단원고 학생들과는 관계가 없는분들 이셨습니다) 아직 합동분향소가 설치되지 않아서 개인 빈소에 가셔서 분향을 하고 가셨습니다.

합동분향소가 설치되면 도움을 드릴일이 많을것같고 연락이 오면 기꺼이 함께할 생각입니다.

스홀 가족 모두 단원고 사고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슬픔을 함께 해주셔서 안산에 사는 학부모로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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