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났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이 말이 아니더군요. 하마터면 '언니....'라고 할 뻔.....(친구야 미안~~~)

친구의 아들놈은 중3입니다. 저희집에도 하나 있는 동일 질병의 중증환자(?)죠. ㅠㅠㅠ

그런데, 제 친구가 몇개월 전부터 몸이 이상하더랍니다.

심하게 피곤하고, 감정기복도 심해지고, 불면증도 있고, 얼굴도 화끈거리고....

고민끝에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죠.

"갱년기시네요. 호르몬치료 하시죠."

아무렇지도 않다는 투로 말하는 의사가 너무 얄미워 한대 쳐주고 싶었답니다.

'설마.... 내가? 벌써? 그럼 이제 할머니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며칠동안 우울모드에 돌입.......

그러다가 사춘기 아들놈과 대~~판(?) 했나봅니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만났으니 오죽했겠습니까.

결과는 갱년기의 KO패......

친구가 그러더군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잖아. 사춘기 이기는 갱년기도 없는것 같아...."

사실.... '못'이겨서 지겠습니까? '안'이기고 져주는거겠죠.

엄마가 자식놈이랑 박터지게 싸우면 뭐하겠습니까? 또... 싸워서 기어코 이기면 뭐하겠습니까?

지금도 '사춘기'와 힘겨운 대결을 하고계실 '갱년기' 여러분들께 응원보냅니다.

힘 내세요!!!!! 아이와 싸울 힘 아니고, 아이를 받아줄 힘... 갱년기를 헤쳐나갈 힘이요.

우린 소머즈보다, 원더우먼보다 더 강한 '엄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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