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났는데 한쪽은 기억을 못하는 상황...

참 당황스럽죠. 아니... 황당한가요???

암튼... 저는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제 얼굴이 어렸을때랑 거의 변하지 않아서 종종 겪는 해프닝이죠.

어제는 도서관에 갔다가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아니... 사실은 국민학교...)

너무나 반갑게 "너 ***지?"하며 어깨를 툭 치는 어떤 중년의 아주머니...

전 순간 당황하여 "네, 맞는데... 누구..세요?" 하면서 옛 기억을 떠올리느라 분주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죠.

제 성능나쁜 하드(=머리)가 버벅대며 '검색에 실패했다'는 메시지를 토해낸 순간...

감사하게도 그 아주머니(?)께서 정답을 알려주시더군요.

"나야, 초등학교 동창 ###. 넌 어쩜 얼굴이 그때랑 하나도 안 변했니???"

이름을 들어도 딱히 떠오르는 옛 얼굴이 없더군요.

아... 정말 이 몹쓸 기억력.... 

별로 친하지 않았음이 분명한 그 친구... 그럼에도 나를 기억해주는 그 친구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내 얼굴이 그렇게 안 변했다구? 그럼 내가 그 옛날에도 이 얼굴이었단 말씀???

지금의 제 얼굴이 '절대동안'인건지, 그 옛날 제 얼굴이 '절대노안'이었던건지...

이게 욕인지... 칭찬인지... 이거 완전 헷갈립니다. ㅎㅎㅎ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동창회에 나가봐야겠어요.

나이들면 옛 친구들이 더 생각난다던데, 자꾸 옛 친구들이 그리워지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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