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저는 한 푼도 아까워서

철 바뀌는 요즘 같은 때면 재활용함도 기웃기웃하건만..

아직도 철이 덜난듯한, 제 한 방지기는 얼마 전 그야말로 한 껀 했습니다~;;

저 같으면 아예 돌아보지도 못했을 이글스의 내한공연!

에고고~ 이 남자 어찌나 그 공연을 보고 싶어 안달을 하던지..

요즘 아이돌에 열광하는 틴에이저는 저리 가라더라구요;;

마음은 아직도 청춘인 그 양반, 결국 그 어마어마한 가격의 티켓을 예약하고 와서는

그야말로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고 매일매일 손꼽아 기다리는 겁니다..

차마 모질게 취소하라고까지는 못하던 마음이(목구멍까지 올라오던 그 말을 참느라;;)

얼마나 부글거리던지..;

 

하여튼 결국, 그저께 저녁~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리는 그 공연을 보러

함께 나섰던 길에서 전 그야말로 뜨악~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큰 공간을 가~득 메운 관중들!

그 대부분이 중, 장년층...

관중석이 공식적으로 15,000석에서 조금 빠진다던 그 곳이 거의 빼곡하게 차던터라

공연장 안팎이 모두 인산인해였네요~

매서운 바람에도 긴 줄을 서서 입장해야했고,

입장해서도 내부에서 파는 커피와 생맥주들을 사느라 또 긴 줄서기...

그런데도 서로서로 신기해하고 괜히 들떠서 싱글싱글..^^

 

미국의 그 독수리 형제들!

그들 모두 환갑이 넘어 64, 65세라는 나이가 무색했던 너무나 멋진 공연 내내

열광하고 흥분하고 눈물 흘리던 그들 속에 앉은 제가, 제 옆지기가~

새삼새삼 자꾸 보아지던 그 날 밤...

 

그래요~ 가끔은, 열심히 살고 있는 자신을 위해서도

선물은 필요한 것이란 것을, 저도..

철없는 남푠 덕에~ 오랫만의 밤나들이로 행복해하며 되뇌고 있네요^^*

주부와 아내의 이름표 자리엔 원래..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고 나름 지성을 겸비했던(?^.*ㅎ)

내 자신의 이름이 있었음을 잊으면 안된다고 말이지요~!!! ^^*

 

http://sports.khan.co.kr/news/sk_index.html?cat=view&art_id=201103162001443&sec_id=540101&pt=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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