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가 없어지고 기말만 보니 분량도 많고 긴장도 더 되었는지, 울 아이 2주 전부터

열심히 1차공부ㅡ 2차공부ㅡ 3차총정리를 하여 다행히 전교1등을 하였다.

누구는 초등시험은 시험도 아니라지만 난 좀 생각이 다르다.

학교시험이라는것은 같은 교과서 같은 학교를 다녀, 같은 선생님밑에서 비슷한 참고서로

공부를 하고 치르는것이기때문에 누가 더 깊이있게 아느냐, 실수를 안 하느냐, 그리고

완벽하게 준비를 하였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것이라 생각이 들어 초등 4학년쯤되면

아무리 쉬워보여도 꼼꼼히 정리를 하고 자신있게 시험에 임하라고 강조를 하였다.

결국 공부란 습관이고, 그 습관이 나이를 먹는다고 갑자기 달라지거나 몸에 붙는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들어서이다.

시험이 끝나고 미안하게도 엄마는 수학레벨테스트 신청을 4일후, 즉 오늘로 잡아놓았다.

어차피 연말이면 웅성거리고 할일없이 시간이 잘 가는데다 집에서 해왔던 수학을 반년에 한번

사설기관에서 점검을 받고 다음단계로 가고자, 기말끝나자마자 좀 미안하지만

정리를 해보라고 하였다.

3일동안 7가 8나를 이틀동안 개념정리및 틀렸던 문제유형으로 다시 정리하고

하루에 몰아서 단원평가, 기말고사를 먼저한번 보았다.토욜은 하루 8시간, 일욜은 문제만 몰아서...

그간의 내공이 아이도 쌓여서 끄떡없이 해내신다.

역시 좀 잊어버린구석도 있고  응용문제에선 버벅대기도 하였지만 나름 어제 정리를 해보고

오늘 방과 후 3시간에 걸쳐 테스트를 받고 왔다.

어려운것도 있었을테고 쉬운것도 있었을테지....엄마를 믿고 열심히 해주는 아이가 마냥 고맙고

대견하고, 교육관에 따라 이런 과정이 초등5학년에는 버겁다고 걱정해주시는 분도 있겠지만

난 우리 아이가 점점 정리되어가고 다져져가고, 그 후의 휴식이 더 꿀맛으로 느껴져간다는것을 안다.

최선을 다하고 유혹을 뿌리쳐가는 과정이 어른아이할것없이 쉽지는 않으나

집에서 엄마와 둘이서 거의 모든것을 해결해가는 우리집으로서는 그런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래서 난 우리아이가 더 대견하고 결과보다 그 과정이 더 이쁘게 느껴진다.

내일은 우리아이 캠프...교육청영재원대회에서 우수상받아 뽑혀서 경주로 3박을 가신다.공짜로...ㅎㅎ

그리고 돌아오면 그간 못 쉬었던거 한방에 해결해줄것이다.

학교에선 학부모로써 내가 5일동안 임시 담임이 되어 일본어 수업을 하게 되었고

아이랑 요리만들기, 영화 하루 3편보기, 밀린 신문 모아읽기, 둘이 쇼핑타운가서 종일 돌아다니기..

등등 그간 미루어두었던것을 일주일간 차곡차곡 해볼생각이다.

그리고 스트레스풀고 에너지 충전해서 다시한번 같이 현명한 계획표 만들어

이번 겨울방학 보람차게 보내려고 한다.

비로소 끝난 울 아이 시험...홀가분한 맘으로 오늘은 늦게까지 놀아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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