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워리님의 글이 생각나서 남편과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로 했어요.
아이를 통해 우리의 서열이 누가 더 높은지~라는 바보같은 실험이요...
우선 일요일 오전에 마루에 대자로 누워서 책을 읽고있는 아이에게 남편이 물었지요
" 리모콘, 어디있니?"그랬더니 울 딸아이 얼굴도 들지않고
"몰라요...."하는거에요.
잠시후 아빠가 "세림아. 아빠 시원한 음료수 한잔만 갖다줄래?"했더니
울딸 "지금요?" 하더니 책을 그 페이지까지 읽고나서 미적미적 부엌쪽으로가서
음료수를 따라서 오더라구요.


잠시후 제 차례가 되었어요.
역시 같은 자세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를 향해
"세림아, 리모콘 어딨니?"했더니 아이가 벌떡 일어나서 쇼파며 테이블이며 런닝머신아래며
샅샅이 찾는거였어요.일부러 좀 찾기 힘든 구석에 미루어둔 리모콘을 찾아내서 들고오며
"여기요"하면서 다시 눕더군요. 우선 1승...
잠시후 너무 재미있는지 킥킥대면서 책을 읽고있는 아이에게
"엄마 화장대가서 손거울이랑 면봉좀 가져다줄래?"했더니
역시나"눼~~~"하면서 벌떡 일어나서 챙겨오는거에요.
김빠진 아빠와 방긋웃는 나......일단은 아이를 통해 확인한 내 서열이 좀 높은가봐요.

그런데 조금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히 기쁘지만은 않은거있죠....
평소에 아이를 얼마나 군기를 잡았으면 아이가 저렇게 군대들어간 군인처럼 일사분란하게
벌떡 일어나서 행동을 할까하는 생각도 들고....
제가  아이 어릴때는 좀 엄하게 키웠던것도 있고, 지금도 가끔 울 아인 저에게
엄마는 두개의 얼굴이 있다고도 해요.
평소엔 더할나위없이 다정한 친구이다가도 같이 공부할때라던가 아이가 무언가
버릇없는 행동을 할땐 몰았다가 아주 진하게 혼을 내 주거든요..
무의식중에 엄마말은 거역하면 안 된다...라던가  엄마가 하라는건 빨리 안하면 혼난다....
하는 생각이 있는건 아닌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울 아인 11살....어리다면 어리지만 자기 표현을 하고 자기 생각을 밀고나갈줄도 알아야하는
나이인거 같은데 저는 여전히 아이를 한부분 통제하려하는 맘이 남아있는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일찍 엄하게 아이를 키웠던 이유는 초등 고학년이 되면 완전 풀어놓고 친구처럼 지내고자
맘먹었기 때문이었으니 저도 더 아이가 자기 색깔을 내고 엄마 그늘에만 머무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더욱 아이를 편하고 유하게 대해야겠네요.


아이가 힘들고 실수했을때 달려와 쉴수있는 그런 그늘을 만들어주는 에미가 되고싶습니다^^
탈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