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중고등부 학생 중 절친, 단짝, 찰떡 등등으로 불리우는 죽고못사는 여학생 두명이 있는데

이번에 사이가 틀어져서 한명은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어요.

10일 토요일에 한 여학생 집에서 둘이 같이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 틀어진것이죠.

출석을 하지 않은 학생에게 전화를 해서 이유를 물어보니,

1. 집주인인 자기보다 먼저 머리를 감았다.

2. 머리 감을거면서 샴푸,린스도 챙겨오지 않았다.

이 두가지 이유로 삐쳤네요.

2년 있으면 성인이 될 아이들인데 삐친 이유가 참 초딩스러워 당혹스러웠어요.

친구사이에 샴푸좀 나눠쓰면 어떠냐고 하니

우리집이 숙박업소는 아니잖아요.  하더라구요.

친구를 초대해서 같이 잤으면 씻는 순서도 양보할수 있지 않으냐 하니

자기는 집주인이고 친구는 어디까지나 객인데 집주인을 무시하는 처사라네요.

상대편 학생은 나름대로 분개하면서 그 친구가 그렇게 쪼잔할줄 미쳐 몰랐다며

절교라면서 막 성질을 내더니 저한테 수첩을 일부분 보여주더라구요.

둘이서 같이 다니며 군것질한것들 더치페이한것과 서로 사준것들의 내용이 정리되어 있고

다달이 결산되어 있는 부분에 빨간 볼펜으로 자기가 친구보다 돈을 더 쓴게 310원이다, 290원이다

이런식으로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것보세요. 매달 항상 제가 친구보다 돈을 초과해서 썼어요. 이걸 일년치 합치면 제가 쓴 샴푸린스값보다는 많을거에요.

그러면서 동의를 구하는 눈으로 저를 쳐다보더군요.

허헛....그저 헛웃음밖에....

가계부를 참 꼼꼼하고 알뜰하게 잘 적었네. 넌 앞으로 뭘 해도 잘 살겠다. 그런데 친구사이에 너무 치밀한 계산은 좀 삭막하지 않니, 니가 돈을 조금 더 썼다 해도 친구도 다른 방면으로 너에게 더 투자(?)한게 있지 않겠니....라고 했지만,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라며 딱 끊더군요.

둘이 붙어 있을땐 정말이지 간이라도 나눠줄듯한 사이로 보이더니

요즘 친구관계는 이렇게 계산적인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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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탱크,유정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