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들의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표를 보고 기절하는줄 알았어요.

3,4,,5,6 등급으로 분포되어 있고 학급석차가 32/34 더라구요.

전무후무한 성적에 멘붕이...

백지만 내지 않았을뿐 공부는 전혀 안하고 그냥 막 찍어냈다라고밖엔 보이지 않는 성적을 보고

남편한테 보여주기 전에 청심환이라도 사먹여야 하나 생각했답니다.

아들이 새벽1시까지 공부하고 오겠다며 나갔는데 아마 아빠를 피해 도망한것 같더라구요.

성적표를 본 남편이...입에서 불을 뿜는줄 알았습니다.

아들한테 전화해서 공부고 뭐고 필요없으니 당장 돌아오라고 엄포를 놓은뒤

그 다음엔 저를 쥐잡듯이(?) 하더군요.

아들한테 스트레스 받고 남편한테 스트레스 받고...엄마와 아내의 자리란게 참 피곤하네요.

40여분이 지나고 돌아온 아들에게 남편이 넌 대학 갈 생각은 있냐고 하니까

물론 있지요 하면서 너무 당당하게 대답하는 겁니다.-_-

고녀석이 오기 전까지 저한테 불을 뿜어댄 남편은 열이 한차례 꺼진상태로(좀 더 이성적인 상태로)

아들과 한참 이야기를 했어요.

대학 갈 사람은 우리가 아닌데 당사자는 뺀들뺀들하고 우리만 속이 타네요.

고3이 코앞인데 방황하던 남의 집 자식들은 하나 둘 제정신 차린다는 시기이건만

우리 아들은 혼자 늦바람나서 속을 썩입니다.

학교 동아리 문예창작부에서 조만간 책을 낼거라고,

얼마전까지 인터넷으로 창작활동 하던 곳에서도 책 일러스트 작업 들어갔다고,

자꾸 책 이야기만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인내하고 노력하는지 쥐뿔도 모르면서 우리가 자기를 이해못해준다고 서운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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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이,밍짱v,보름달35,연하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