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며칠 좀 답답한 일이 있어 하소연해봅니다.

저에게는 내 얘기 좀 들어줘~ 하고 찾아오거나 전화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유는 비밀 유지.

이건 비밀이야, 다른 사람에겐 말하지 말아줘.

이렇게 서두를 떼고 듣는 말들은 다른곳에 옮기지 않습니다.

그 누구에게도요.

젊었을때 몇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말조심을 못해서 실수한적도 몇번 있는데

처음엔 말하지 않는다 하고서 어떻게 그럴수 있어. 상대를 원망했었지만

결국은 제 입만 조심하면 되는거였어요.

세상에 비밀이란 ...입 밖에 내는 순간에서부터 비밀이 아니게 되는거잖아요.

뼈아픈 실수를 몇번 겪은뒤론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어요.

그래서 저한테 속내를 털어놓고 실컷 이야기하니 속이 시원하다고 합니다.

a와 b라는 사람이 있고 둘다 저와 친하고 그 둘끼리도 친합니다.

a도 저에게 여러 비밀이야기를 한적이 있고 b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a와 b 끼리는 비밀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최근에 a가 저에게 어떤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비밀로 해달라고 하였어요.

며칠전 b가 저에게 와서 a가 어떤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 묻길래 할말이 없다고 했더니 아주아주

서운해 하더라구요.

니가 나와 아주 친한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 그렇고 넌 아니었구나?

너는 나보다 a를 더 친하게 생각하는거냐며 저를 괴롭혔어요.

b는 자기가 모르는 것을 다른 사람이 안다는 자체를 불쾌하게 여겼지요.

그러는 본인도 제 입이 무거운 것에 안심을 해서 여러차례 비밀상담(?)을 했으면서요.

니가 하는 말은 비밀로 해주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이 원한 비밀은 깰려고 하는게 이치에 맞냐고 하니

그건 다 필요없고 다른 사람에겐 비밀로 해도 자기에겐 꼭 알려달라고 하더라구요.

자기 입도 엄청 무겁다면서.

시도 때도 없이 카톡이며 문자며 괴롭혀서

내 입으로는 절대 말 못하니 꼭 알아야겠으면 a에게 직접 물어보고 들으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완전히 삐쳐서 몇년 우정 필요없네 어쩌네,,,

너와 나의 우정의 깊이가 요 정도였냐,,,,   뭐, 초등시절로 되돌아간것도 아니고...

끝내는 절교랍니다.

저도 지난 세월이 아까워서 달래보았지만 자기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어림도 없답니다..

이래서 또 사람 하나를 잃게 되나봅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 인연 하나하나가 참 소중한데

너무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깨어지게 되니 참 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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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