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머리에 모래 뿌린 엄마. [스터디홀릭 모바일]

딸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집에 와서 깜짝 놀랐어요.

왜 우느냐고 하니 친구 때문에 마음아파서 운다 하더라구요.

딸램 반에 머릿니가 많은 여학생이 있어요.

여자애들은 거의 한번씩은 그 여학생한테 머릿니가 옮았답니다.

우리 딸도 마찬가지에요. 우리딸은 두번이나 옮아서 긴머리를 자르고 지금은 단발이에요.

머릿니샴푸로 머리감고 매일 참빗으로 서캐제거하고 완전 박멸하는데 시일이 좀 걸렸어요.

머릿니를 두번째 옮아왔을땐 저도 좀 화가 났었습니다.

그 애 엄마는 뭐한다니?

엄마 ** 는 할머니랑 둘이 살아요.

그 말에 더이상 뭐라고 할순 없었어요. 단지 그 친구하고 놀때 머리는 절대 마주대지 말라고만 했지요.

어제는 쉬는 시간에 그 여학생 앞머리에서 정수리쪽으로 타고 올라가고 있는 머릿니를 여러명이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전에도 몇몇 아이들이 너한테 이 옮았는데 어떻게 책임질거냐고 다그쳐서 그 여학생이 펑펑 울기도 했다더라구요.

어제 머릿니를 직접 목격한 아이들이 각자 집에 가서 엄마들에게 일렀고 최근에 그 여학생에게서 다시 두번째로 이가 옮아온 아이의 엄마가 머릿니 약을 들고 학교로 와서 하교하는 여학생을 붙잡고 집에가서 약을 바르라고 줬는데 그 여학생은 받기를 거부했고..

화가 난 엄마는 너때문에 이 옮은 친구가 한둘이 아닌데 미안하지도 않느냐, 약을 주는데 왜 받지 않느냐고 야단을 치며 억지로 약을 가방에 넣었다고 합니다.

그 여학생이 싫다고 끝까지 거부하니 발밑에 있던 모래를 한웅큼 잡아서 머리에 뿌렸다고 합니다.

이젠 머리를 안감을수 없겠네? 하면서.

그 여학생은 심하게 울었고 모래 뿌린 엄마는 기세등등하게 아직도 혼내고 있는데 고학년 건물 현관에서 그러고 있어 많은 아이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는 거에요.

딸은 당하는 친구를 보니 불쌍하다고 계속 울면서 왔답니다.

딸이랑 밖에 나가보니 마침 그 여학생이 아파트 앞을 지나가고 있더라구요.

서럽게 울면서 걸어가고 있는데 마음이 너무 짠했어요.

그러고 가면 할머니가 얼마나 놀라실까 싶어서 딸램이랑 둘이서 달래어서 집에 데려왔어요.

진정된 후에 잘 달래서 딸이 쓰고 남아있던 머릿니 샴푸로 머리를 감겨 줬습니다.

드라이로 말린 후에 참빗으로 빗으니 말 그대로 후두둑 이었어요.

그 여학생도 제 머리에서 나온 머릿니시체들을 보고는 놀라더라구요.

얼굴이 낯익어 다시 보니 최근 우리 교회 주일학교에 나오고 있는 아이더라구요.

이미 상처입은 마음은 어쩔수 없겠지만 자존심 상하지 않게 후처리 방법을 설명해줬어요.

혼자 하기 힘들면 매일 방과후 집에 들렀다 가라고 했더니 혼자 해보겠다 하네요.

그래도 안되면 그때 도움받겠다 하더라구요.

딸이랑 한시간 정도 같이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어요.

천천히 생각하니 그 엄마의 행동이 너무 몰상식하네요.

딸한테 누구 엄마가 그랬냐고 하니 부반장 엄마라네요.

그 엄마 작년에 학교에서 무슨무슨 학부모 상장도 받은걸로 아는데.

아이들 인성교육 어쩌고 할것 없이 어른들도 인성교육이 필요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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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a7 님은 정말*****************************************************************************************************************************

2015-10-15 오후 4:14:28